- [제93호, 9월2일] `시력교정수술' 어떤 게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안..
[제93호, 9월2일]
<건강상식> `시력교정수술' 어떤 게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안과를 찾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시력교정술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할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또한 시력교정술 뿐만 아니라 의사의 숙련도와 병원의 시설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시 환자 자신의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과 전문의 최철명 박사는 "새 수술법이고 결과가 좋다고 해서 본인에게 꼭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안과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시력교정수술의 추세와 장단점 등을 살펴본다.
◇ `라식' 수술 크게 줄어
라식의 경우는 `근시교정수술'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관리공단 일산병원 안과(전문의 최재호)와 ALC안과(원장 최철명)에 따르면 최근 두 병원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라식수술 비중이 20%에 불과했다.
나머지 80%는 라섹이나 기타 시력교정수술을 택했다는 게 두 병원 의료진의 주장이다. 라식수술은 미세 각막절삭기를 이용해 각막을 얇게 절편(뚜껑)을 만든 후 레이저로 시력을 회복시킨 다음 각막 절편을 덮는 과정을 거치는 수술로 지난 90년대 초반 이후 시력교정술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전체 수술시간도 10분 정도로 짧고 수술 후 하루만 지나면 일상생활에 복귀할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월부터 2004년 4월까지 라식수술과 관련해 접수된 상담 사례는 한달 평균 9.94건(189건)에 달했다.
이는 2000년 1월~2002년 9월의 5.4건(174건)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대표적 사례로는 눈부심, 야간 시력 감소, 부정 난시, 원추각막, 안구건조증 등이지적됐다.
◇ `라섹'이 라식수술 대체 추세
각막이 얇은 경우나 고도근시에 수술이 어려운 라식의 단점을 보완한 게 `라섹수술' 이다.
라식과 라섹은 레이저를 이용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은 같지만 각막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 라식이 미세각막절삭기를 사용하는 대신 라섹수술은 알코올을 이용해 각막 상피를 처치하고 기구를 이용해 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라식보다얇게 절편을 만들 수 있다. 눈이 작거나 고도근시로 각막이 얇은 경우에도 시력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라식보다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 등의 후유증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이 때문에 라섹은 라식이 어려운 경우에 주로 시술돼 왔지만 최근에는 라식보다후유증이 적은 라섹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관리공단 일산병원 안과 최재호 전문의는 "라섹은 안구건조증이나 기타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유럽에서 많이 시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섹도 단점이 있다.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시점이 수술 후 4~5일 정도로 길고, 시력이 안정되는데 6개월 정도 걸리며, 자외선 차단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인의 경우 회복기간이 길어 별도의 휴가를 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 `노터치 수술'도 인기
최근에는 회복기간이 긴 라섹수술의 단점을 극복한 수술법도 선보였다. 라섹과 수술방법은 같지만 각막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알코올과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만을 이용하는 게 노터치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2002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대학병원과 개원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노터치 수술은 레이저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구 조직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안구건조증이나 기타 부작용이 적고 회복시간이 이틀 정도로 빠른 게 장점이다. 직장인도 주말을 이용하면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노터치 수술>
◇ 최신판 시력교정술 `에피라식'
에피라식은 각막 손상이 적은 라섹수술과 회복기간이 짧은 라식수술의 장점만을 모았다. 1950년대 미세각막절삭술로 시작된 근시교정수술이 엑시머레이저, 라식, 라섹 등을 거쳐 에피라식으로 완결점을 찍은 것.
에피라식은 에피케라톰이라는 기구로 각막상피조직을 아주 얇게 깎아내고 안구에 레이저를 쏘아 원하는 만큼의 시력을 얻은 뒤 떠낸 각막조직을 복원시킨다. 핵심은 라식수술이 각막조직을 떼낼 때 130∼160um 두께가 되는 데 비해 에피라식은 50um에 불과한 것. 이 때문에 각막실질 부위 손상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즉 야간시력 감소나 야간빛번짐 현상 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안구건조증도 나타나지 않는다.
에피라식은 무엇보다 기존 레이저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 이를테면 각막이 너무 얇거나 야간동공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한 이들도 시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라섹은 알코올 사용으로 각막상피가 파손돼 시력회복이 느리고 통증이 따르는 등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에피라식은 알코올을 쓰지 않고 초정밀 기계로 각막상피를 분리해내기 때문에 시력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거의 없다.
최정우 강남예안과 원장은 “에피라식의 등장으로 라섹수술은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이며 초고도 근시를 제외한 근시 난시 원시 교정에서도 라식수술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원장은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등이 있는 이들은 에피라식은 물론 시력교정술 자체를 받으면 안 되고 -9디옵터 이상 고도근시환자는 각막혼탁 가능성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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