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해외로부터 유입된 전염병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한겨울에도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온 여행객 중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어 열대지방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행자 설사는 해외여행 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질병 중 하나다. 보통 열대지방 여행 시 여행객의 30~40퍼센트가 이를 경험하는데, 실제로 '물갈이'가 아닌 대장균 등에 의한 세균성 장염이 대부분이다. 여행자 설사는 이 밖에도 여행에 따른 생리적·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모든 설사 질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일은 직접 까먹고, 식수는 밀봉된 것으로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식수로, 끓인 식수나 안전한 물로 만들어졌다고 확신되지 않는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료에 얼음을 첨가하여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식품이나 과일 및 야채는 반드시 조리해 먹고 노점상에서 껍질을 까서 판매하는 과일은 안전하지 않으므로 직접 까먹는 과일 이외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위험지역에선 수돗물로 양치질하는 것도 삼가고, 손은 되도록 비누를 이용해 자주 씻도록 한다.
대부분의 설사는 자연적으로 치유돼 2~3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설사가 시작되면 우선 탈수 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어야 하며, 자극적인 음식을 제외하고 식사는 평상시처럼 정상적으로 하면 된다. 만약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구토가 반복되는 증상, 열을 동반한 설사의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의 열대나 아열대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대책이 필수적이다. 말라리아는 흔하고 심각한 열대성 질환의 하나로 모기가 인체를 물었을 때 원충이 체내로 침입, 감염돼 발생한다.
외출 시 긴 상하의 착용, 모기 기피제도 도움
주기적인 발열이 특징이나,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고 오한, 기침, 설사 등의 증상으로 시작되므로 여행 후 발열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기는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가장 활동적이므로 주의해야 하고 외출이 부득이한 경우 긴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으며 검은색은 모기를 유인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고 야외에서 잠자는 것은 되도록 피하며, 예방약제를 복용할 경우 지역별로 약 복용 방법과 종류가 다르므로 미리 주치의 또는 검역소와 상담해야 한다. 또한 여행 1~2주 전부터 투약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알아보도록 한다.
이 밖에도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뎅기열, 황열과 같은 감염질환이 있을 수 있다. 황열은 많은 국가에서 황열 감염지역에 입국하거나 감염지역을 경유하는 경우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한다. 이는 현재 국제적으로 여행자에게 요구되는 유일한 예방접종 증명서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은 질병 발생 시 치사율이 60퍼센트를 넘을 정도로 위험하다. 그러나 예방접종은 거의 100퍼센트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의 유효기간은 접종 10일 후부터 10년까지다.
<조산제 /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의사>
<자료: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 질병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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