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진작가 리처드 존스가 지난 15일, 홍콩에 와 있는 짐바브웨이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아내 그레이스(43세. 사진)의 사진을 찍다 봉변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친구 5명 및 경호원들과 함께 침사초이 구룡샹그릴라 호텔을 나서던 그레이스는 자신을 찍고 있던 영국 '더 타임스사'의 선데이 타임스 기자 존스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카메라와 장비를 챙기느라 도망치지 못한 그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10여차례 구타했다.
타임스사 기자 겸 홍콩 Sinopix photo agency의 수석 사진작가인 리처드는 "그녀는 완전히 미쳐 분노했다"며 "영부인의 손에 있던 큰 다이아몬드 반지로 인해 머리와 얼굴에 타박상은 물론 베인 상처까지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콩경찰은, 사건발생 후 2일이 지난 17일 경찰에 신고해온 리처드 존의 얼굴 상처를 볼 때 9차례 이상 구타를 당한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그레이스와 일행들은 이미 홍콩을 떠나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당시 존스가 찍은 사진과 구타당한 존스의 사진을 18일자 1면에 싣고 "쇼핑과 관광을 위해 1월초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지난 9일 홍콩에 입국한 그레이스는 홍콩에서 하루 숙박비가 6,850홍콩달러에 이른다는 샹그릴라 호텔 스위트룸에 묵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홍콩언론들은, 짐바브웨를 20여 년 간 통치하고 있는 독재자의 41살 연하 영부인 그레이스는 부패한 정치, 기아, 내전, AIDS로 얼룩져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페라가모 등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는 '쇼핑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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