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정규리그와 하우젠컵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수원 삼성이 홍콩 신년대회를 통해 전력을 담금질한다.
지난 8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수원은 오는 24일 홍콩으로 출국해 오는 26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홍콩 신년 축구대회 경기를 치른다.
홍콩 신년 축구대회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칼스버그 컵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대회로 한국 축구대표팀도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 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최근에는 울산 현대가 지난해 출전했지만 최하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단연 수원과 체코 리그의 만만치 않은 강팀인 스파르타 프라하와의 대결이다.
스파르타 프라하의 사령탑은 '체코의 홍명보'로 일컬어지는 요제프 코바네치로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체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도 해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스파르타 프라하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등에서 활약하며 미드필더 또는 리베로로 활약하기도 했던 코바네치는 지난 2006년부터 스파르타 프라하의 회장과 감독을 동시에 맡고 있다.
대표팀 감독 출신 지도자가 이끄는 팀 답게 체코 감브리누스 리가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 2007/08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컵에 출전하기도 했던 스파르타 프라하는 2008/09 시즌에도 5위를 달리고 있다. 파벨 네드베드와 페트르 체흐, 얀 콜러, 얀 베르거 등 체코의 쟁쟁한 스타들을 길러낸 팀으로 현재 체코 대표팀 공격수인 마렉 쿨리치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도 활약했던 수비수 토마스 레프카가 몸담고 있다.
오는 26일 스파르타 프라하와 경기를 치른 뒤 오는 29일 3~4위전 또는 결승전을 벌이고 다음날인 30일 귀국하는 수원은 다음달 15일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오는 18일과 21일에 벌어지는 팬퍼시픽대회에 참가한다.
지난해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열린 팬퍼시픽 대회는 호주 A리그 팀을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지난해에는 J리그 감바 오사카가 LA 갤럭시와 휴스턴 다이나모를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커 챔피언 콜럼버스 크류를 비롯해 J리그의 오이타 트리니타, 중국의 산동 루넝 등이 수원과 함께 참가하는데 오이타는 J리그 정규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강호이고, 산동 루넝은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으로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감바 오사카와 FC 서울 등과 같은 조에 묶여있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수원에게 올시즌 성적을 가늠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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