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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메카' 홍콩의 몰락하는 중산층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1-15 12:44:00
  • 수정 2009-01-15 1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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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4호, 1월16일
푸드뱅크 신청자 2배로… 아이 분유 등 해결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융계를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계속되면서 홍콩의 중산층들이 푸드뱅크를 찾아 아이들의 분유 문제를 해결하는 등 경제위기로 몰락하고 있다.

홍콩 대공보는 지난해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홍콩 푸드뱅크의 음식물 구제신청자가 2배로 늘어났으며 이들 대부분이 금융위기로 실직했거나 주식투자에 실패한 중산층이라고 5일 보도했다. 이번 설날 이전 홍콩지역 각 기업들의 추가 감원이 예고되면서 음식물 지원 신청 시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홍콩에서는 처음 문을 연 세인트제임스푸드뱅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세계 금융위기 이후 푸드뱅크를 찾아 음식물 구제를 신청한 시민들은 지난해 11∼12월에만 1,100명으로 늘어났다.

이곳 푸드뱅크 우원셴 주임은 "금융위기 이후 푸드뱅크를 찾는 사람들이 지난해 9월 이전보다 2배로 늘어났다"며 "푸드뱅크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은행원 등 중산층 시민들로 이들 중산층의 상승추세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산층 가운데 상당수는 아이들의 분유 등을 신청하며 이것은 금융 쓰나미로 홍콩의 빈곤문제가 중산층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중산층의 붕괴로 푸드뱅크에 기증하던 음식량도 크게 줄면서 지난해 매월 50만홍콩달러 어치이던 음식물 기증은 지난해 10월부터 월 11만~12만홍콩달러까지 줄었으며 현금기부도 30~40%나 감소했다. 하지만 세인트제임스푸드뱅크의 경우 복지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음식물 구입 기금은 200만홍콩달러에 불과해 앞으로 3개월이면 이마저도 바닥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의 각 푸드뱅크가 어려움을 겪자 홍콩정부는 이르면 오는 2월부터 1억홍콩달러를 들여 구청마다 푸드뱅크 1곳씩을 설립한 뒤 매월 250만홍콩달러의 운영비와 120만홍콩달러의 음식물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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