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 설날)를 앞두고 극빈층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현금 살포에 나섰다.
중국 민정부와 재정부는 9일 중국 전역 7,400여만 명의 극빈자와 국가유공자에게 1인당 100∼180위안의 구휼 보조금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극빈층에게 돈을 직접 나눠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나눠주는 구휼금은 무려 90억 위안(약 1조7,550억원)에 이른다. 수혜자는 최저생활보장 대상인 1인당 연간 수입 978위안(약 19만1,000원·전국 표준 기준) 이하의 6,239만 명과 장애인 노인 미성년자 등 근로 불가능자 530만 명, 국가유공자 640여만 명 등 모두 7,409만여 명이다. 농촌의 극빈층에게는 1인당 100위안, 도시 서민에게는 150위안, 상이군인 등 유공자에게는 180위안씩 지급된다.
장리(姜力) 민정부 부부장은 "춘제 이전에 모두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하되 춘제 이틀 전인 24일까지 집행 명세를 모두 중앙에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정책은 최근 경제난과 실업자 폭증으로 크게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선심성 정책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온 농민들이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게 되자 춘제를 앞두고 대거 귀향길에 나서면서 사회불안 요인이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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