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유통 중단조치 하루 만에 발생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인 홍콩에서 이번에는 생후 2개월된 여아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AI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은 생닭 유통 중단조치 해제 하루만에 확인된 데다 감염된 영아가 중국 선전(深圳)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홍콩과 광둥(廣東)성 위생당국이 감염경로 역추적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선전에 살고 있는 생후 2개월 여아가 홍콩 병원에서 감기 증세로 치료중 H9N2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31일 보도했다. 감염 여아는 현재 툰문(屯門)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신문에 따르면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아는 지난 22일 구토와 기침, 콧물 등의 증세로 홍콩 툰문병원에 입원한 뒤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아 입원 하루만에 퇴원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29일 백혈구 수치가 너무 높아 다시 입원했으며 병원측이 12월22일 호흡기에서 채취한 가검물을 조사한 결과 저병원성인 H9N2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홍콩 위생당국은 그러나 "아직까지 여아 가족들은 감염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가검물 채취 등을 통해 추적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AI의 인간 감염사례는 1999년 첫 발병이후 이번이 5번째이며 사망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당국은 AI 바이러스 감염 여아의 중국 선전 거주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광둥성 위생당국에 관련 자료를 통보했으며 광둥성 위생당국도 이들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자세한 감염 경로를 파악중이다.
홍콩대 전염병예방센터는 "과거 감염 사례를 비춰보면 H9N2 바이러스는 5세 이하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조류와 접촉했거나 조류 분비물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병원균이 옮겨졌을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지난 8일 신계지역 농장의 죽은 닭에서 H5형 AI가 발견돼 닭 9만마리를 살처분하고 생닭 유통을 금지해오다 지난 29일 이를 해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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