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병원이 병원 문 앞에서 죽어가는 환자에 대해 아무런 응급조치도 취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홍콩의원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가족들에 의해 카리타스 의료 센터로 옮겨지던 56세 노인은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45분 만에 사망했다.
그의 아들이 병원에 뛰어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자, 안내원은 '999'번을 호출해 구급차를 부르라고 답했고, 그를 대신해 '999'번을 호출을 하거나 응급실로의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다행히 지나가던 의사가 쓰러진 환자를 발견해 응급실에 알렸지만 17분 만에 응급차가 도착했고, 일방통행로를 지나 수송하느라 9분이 더 걸렸다.
결국 환자는 쓰러진 지 26분 만에 응급실에 수송되었고 17분 후 사망했다.
그의 아들은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병이 있거나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가서 도움을 청한다. 아버지와 나는 이미 병원 문간에 있었지만 병원은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며 응급차를 호출하라는 말만 해줬다"며 분개했다.
그러나 의료부 입법자 렁 카라우는 병원 근처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라 할지라도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뤄야 한다"며 병원 측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병원에 가까이 있다는 것이 의료진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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