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주관 '한·중 미래대화 포럼'서 밝혀
"위안화 국제 결제통화 승격이 장기 목표"
홍콩이 미국 달러화의 가치 변동에 따라 홍콩 달러화의 가치가 변동하는 현행 미 달러 페그(peg)제에서 앞으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 변동에 따라 홍콩 달러화의 가치가 변동케 하는 위안화 페그제 시행을 위한 연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홍콩 달러의 위안화 페그제는 위안화를 국제 결제통화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로 대외정책 수립에 깊게 관여하는 장위옌(張宇燕)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장은 13일 중국 우시(無錫)에서 열린 '제2회 한·중 미래대화' 포럼에 참석해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현재 홍콩 달러를 위안화에 페그시키는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세계경제위기를 계기로 위안화가 국제 결제통화로 올라서는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HKMA에서 논의되고 있는 홍콩달러-위안화 페그제는 그런 작업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궁극적으로 위안화를 자유 태환이 가능한 국제 결제통화로 승격시킨다는 게 중국의 분명한 목표"라며 "전면적인 위안화 태환이 아닌 개별 국가 간 협정을 통해 태환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중이 이번에 통화 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면서 달러가 아닌 위안화-원화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결제 시 달러화가 아닌 양국 통화를 사용키로 했고, 대만과의 결제에서도 중국·대만 화폐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 소장의 발언은 '홍콩 달러의 미 달러화 페그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홍콩 당국의 기존 주장과는 대치되는 것으로 주목된다. 홍콩은 1983년 홍콩 달러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달러당 7.80홍콩달러)시킨 뒤 25년째 페그제를 이어오고 있다. HKMA는 현재 달러당 7.75~ 7.85 홍콩달러의 범위 안에서 하루 0.05%까지만 변동을 허용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한·중 미래대화 포럼(13~14일)엔 20여 명의 양국 전문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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