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 기밀비 유용과 자금세탁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구속 수감된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해외 방문을 나가면서 전용기로 현금 2500만 달러를 빼돌렸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만 언론을 인용해 특별수사부 조사 결과 천 전 총통과 추이런(邱義仁) 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이 거액의 외교 기밀비를 착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수부는 천 총통과 추 전 비서장이 횡령한 500만 달러의 '세계보건기구(WHO) 사건(醫和專案)'과 2000만 달러 의 '라틴아메리카 사건(拉美專案)'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수부는 이들 사건에 관련해 불연속 번호로 된 2500만 달러 상당의 구권 지폐가 천 전 총통의 외유 당시 '공군 1호기'나 총통 전용기에 실려 외국으로 빠져나간 뒤 해외 개인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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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건'은 한국 의료계의 거물급 인사에 뇌물을 제공, WHO에서 대만을 위해 활동하도록 기도한 사건이다.
'라틴아메리카 사건' 경우 파나마와 외교관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특수부는 추 전 비서장이 이들을 빌미로 외교기밀비를 사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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