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역사의 ‘도넛 명가(名家)’ 크리스피 크림 도넛(Krispy Kreme Doughnut)이 지난 달 27일, 영업을 돌연 정지했다.
점포세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종업원의 지난 달 분의 급여도 지불되지 않고 있다.
음식업계 관계자는 우리 업계의 파탄의 물결은 앞으로 지속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28일자 홍콩 각 언론에 의하면, 미국의 2위 도너츠 체인점인 ‘크리스피 크림’은 2006년8월, 코스웨이베이에 출점한 이후, 센트럴과 몽콕, 꾼통 apm, 홍콩 국제공항 등에 지금까지 총 7개의 점포 를 열었다.
공항내 2곳의 점포를 제외하고 나머지 5곳의 점포는 이날 영업을 정지했는데, 공항지점의 부점장은 “오늘 아침(27일) 처음으로 정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25명에 달하는 종업원의 지난 달 급여는 미불된 상태이며, 미국 본사로 부터 프랜차이즈 경영권을 얻어 사업을 운영해왔던 오스트레일리아인 형제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홍콩 음식업 협회 황 회장은 “SARS가 진정된 이후 점포 임대료가 계속 상승해 영업 수입의 30~35%를 임대료가 차지 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음식업체 파탄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한다.
황 회장은 또, “홍콩에는 약 1만4,000여개의 음식점이 있으며, 20만 여명의 인원이 고용돼 있다”면서 “SARS 기간 동안 2~3천여 점포가 폐업하면서 실업자가 2만 명 이상 나왔지만, 앞으로 1~2개월 이후의 상황은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고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홍콩 노동부는 임금이 체불된 크리스피 크림 직원 가운데 12명이 노동부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12일 채권자회의가 예정됐다.
도넛 전체에 얇은 설탕 코팅막을 입히는 것이 특징인 크리스피 크림도넛은 트랜 스지방 함유량이 높아 비만과 심장질환을 야기시킨다는 비난에 시달리다 결국 경제위기 속에 매출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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