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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진출 한국기업 '환율급등'에 비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0-27 01:52:17
  • 수정 2008-11-06 1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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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여행업계. 中진출 중소기업 타격 '심각'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자 홍콩을 거점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은행과 물류, 어행업종에 진출한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업체와 홍콩업체들간의 거래 결제는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데다 홍콩달러도 미국 달러의 가치와 연동돼 있어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환율요인을 고스란히 떠앉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6일 현재 원-홍콩달러 환율은 185원대로 불과 한달 전에 비해 35% 가량 상승한 상태다.

우선 홍콩에 지점 또는 독립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들의 경우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한 국내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장기화되고 특히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외국계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의 동향을 국내에 보고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트라 홍콩비즈니스센터의 조사결과 원화가치 절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분야는 해운을 비롯한 화물운송업체와 여행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회사의 경우 달러가치 폭등으로 화물운송을 맡긴 국내업체들로부터의 대금결제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9월 이후 확보한 운송물량도 대폭 줄어들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

홍콩을 거점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물류회사 관계자는 "환율폭등으로 물류 중개인들이 대금 결제를 늦추고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9월 들어 홍콩에서 출발하는 화물이 16% 가량 줄었으며 한국발 물량도 20% 정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홍콩관광을 알선하는 국내 여행사의 홍콩 지점들도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홍콩을 찾는 국내 여행객의 수가 9월 이후 30% 가량 줄어들었다는 게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체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인건비, 원자재 구입비 등을 달러로 대금을 결제하다 보니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보는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중국에서 물건을 생산해 한국에 팔고 있다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달러화 및 위안화 절상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났다"면서 "그나마 원화를 기준으로 할 때 제품 가격이 높아져 판매량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콩에 진출한 기업의 지사 및 상사 주재원들도 치솟은 홍콩의 생활물가와 원화가치 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게 코트라 홍콩비즈니스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콩비즈니스센터 박은균 과장은 "원화를 기준으로 책정돼 있는 주재원들의 급여는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실질적으로 30% 이상 감소했다"면서 "반면 올 들어 홍콩의 식료품, 주택 임대료 등을 대폭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상당수의 주재원들은 외식과 여가활동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0.26 07:02 | 최종수정 2008.10.26 13:06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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