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 시산마을 사료서 멜라민 500ppm 검출
중국 동북지방 랴오닝성(遼寧省)에서 멜라민이 들어간 사료를 먹고 한 마을에서 기르던 너구리 약 1천500마리가 몰사했다고 중국 수의학자가 AP통신에 20일 밝혔다.
털을 얻으려고 기르던 이 너구리들은 멜라민 사료를 먹고 신장 결석이 생겼으며 10여마리를 부검한 결과 신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선양농업대학 수의학자 장원쿠이 교수가 밝혔다.
모든 너구리들이 랴오닝성 시산 마을에 소재한 여러 농장들에서 기르던 것으로 전부 죽었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이와 관련, 광둥성(廣東省)에서 발간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지난 2개월 간에 걸쳐 이 너구리들이 사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장 교수는 "우리는 이 너구리 사료들에서 멜라민을 검출해 냈으며, 너구리 신장 결석 가운데 25%는 멜라민이었다"고 밝혔다.
남방도시보는 너구리 수백마리가 멜라민 사료를 먹고 사망했다고 말했으나 어떻게 사료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 신문은 너구리가 먹은 사료는 하얼빈화룽사료가 제조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장 교수는 제조 회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료 제조 회사가 농민들과 보상금 지불 문제를 협의 중이며 언론에 공개하지 말도록 농민들에게 압력을 가해 왔다고 장 교수는 밝혔다.
랴오닝성동물사료약품검사중심에서 근무하는, 성을 '류'라고 밝힌 한 관리는 너구리들이 사망한 시산에서 가져온 동물 사료의 한 샘플에서 멜라민 500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우유, 분유, 식품에 들어가는 멜라민 상한선을 2.5ppm으로 최근 설정했다.
중국 동북에 위치한 선양은 매우 추운 도시로 너구리 털은 겨울철 코트나 의복 제조에 사용돼 왔으며 너구리까지 사망함에 따라 중국 식품 분야에서 멜라민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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