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을 촉발한 중국에서 제조된 가구의 상당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중국 지방 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광저우(廣州)시 질검국은 광저우에서 생산 되는 가구를 일제 조사한 결과 40% 가까이가 불합격 처분을 받았고 대부분은 유독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고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가 3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검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문제의 제품에는 중국 국가기준치의 3.7배를 초과하는 7㎎/ℓ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건축자재 생산에 많이 쓰이는 포름알데히드는 피부, 안구, 코, 목구멍 등에 문제를 일으켜 새집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사결과 광저우에 있는 296개의 가구업체 중 50% 이상은 가내수공업 형태의 영세한 업체들로 이중 191개 업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검국 관계자는 "일부 생산기업들이 단가를 낮추고자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E2급 재료를 많이 사용했다"면서 "일부 기업들은 원자재와 상품 출하시 검사를 제대로 할 설비와 인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구재료는 ℓ당 포름알데히드가 얼마나 방출 되느냐에 따라 E0(0.3~0.5㎎), E1(0.5~1.5㎎), E2(1.5㎎ 이상) 등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는 지방 당국에서 실시한 조사이지만 중국 각지에서 제조되는 가구에서도 유 사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의 제품들은 당국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아 한국으로 수출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재 중국산 가구를 한국에서 수입하는 규모는 2002년과 2003년 두 해 모두 전년보다 100% 이상 신장하는 등 중저가 가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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