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들이 7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에이즈가 중국내에서 수혈이나 마약 주사가 아닌 성관계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부설 에이즈 연구센터의 장린치(張林琪) 교수는 2일 발간된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이즈는 종전 중국에서 정맥주사를 통해 확산되던 것이 이제는 일반 주민으로 옮겨가면서 HIV에 감염된 여성, 연인, 남성 동성애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의 에이즈 확산 실태를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9년에는 HIV 감염의 100%가 모두 마약 정맥주사에 의한 것이었으나 2006년에는 그 비율이 40%로 줄었다. 반면 일반적인 성관계에 의한 HIV 감염이 전체의 38%나 됐다.
여성 HIV 감염자는 지난 1996년 전체의 7.1%이던 것이 10년만인 2006년 전체의 35%로 크게 증가했다.
4천여만명의 윈난 인구 중 32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1989년부터 2006년까지 혈액샘플을 조사한 결과 HIV 감염자는 4만8천951명, 에이즈 환자는 3천935명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007년 10월 현재 중국의 HIV 감염자가 7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이는 2006년에 비해 8%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에이즈 확산 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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