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홍콩의 주가도 16일 급락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6일자로 홍콩 현지신문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이날 전거래일(12일)보다 1,027.25포인트(5.31%) 폭락한 18,325.65, H지수는 677.16포인트(6.79%) 빠진 9,297.84로 개장하는 등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쇼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홍콩 금융시장에는 '미국발 악재'가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明報), 홍콩경제일보,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의 주요 신문들도 이날 이번 사태를 '세계의 금융대폭풍' '금융대란' 등으로 표현하 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문회보는 1면에서부터 5면까지 전 지면을 금융시장 관련 소식을 전하는데 할애했다.
홍콩 신문들은 대만, 인도, 싱가포르 등 15일 문을 연 아시아 지역 증시가 폭락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중국, 홍콩,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6일 개장하면 '리먼브러더스 쇼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 세계가 금융시장의 혼란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침체 국면에 빠져들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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