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4호, 8월22일]
이달 초 통로완에서 칼을 이용한 무참한 공격 사건이 일어난 지 11일 만에 또다시 시내 한복판에서 무차별적으..
[제234호, 8월22일]
이달 초 통로완에서 칼을 이용한 무참한 공격 사건이 일어난 지 11일 만에 또다시 시내 한복판에서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지나가던 행인에게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오후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몽콕과 침사초이 일대에 흉기를 소지한 '괴한'이 출현, 2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무방비 상태의 3명의 행인에게 아무 이유 없이 연이어 공격을 가했다.
피해자들은 손과 팔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발생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대거 출동하여 주변 검문을 강화하는 등 범인 검거에 나서 용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지점 부근 호텔의 폐쇄회로에 잡힌 화면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이용,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6시간 만에 26세의 용의자 李씨를 그의 집에서 검거하였다.
경찰에 따르면 첫 피해자는 오후 1시 13분 몽콕 소이 스트리트(豉油街) 한 호텔 부근을 지나던 19세의 청년이며, 피해자는 "누나(22세)와 거리를 걸어가던 중 오렌지색 티셔츠에 짧은 머리를 한 167cm가량의 뚱뚱한 체구의 남자가 다가와 한 마디 말도 없이 20cm 길이의 칼을 자신에게 휘둘러 오른손에 상처를 입힌 뒤 침사초이 방향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1시간 후, 오후 2시 25분 이 '괴한'은 침사초이 스타페리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22세의 청년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곧이어 7분 뒤인 2시 32분경 몽콕의 워터루 로드(窩打老道)에 나타나 어머니와 함께 길을 지나던 22세의 청년에게 다가가 왼손에 상처를 입힌 뒤 재빨리 야우마테이(油麻地)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 같이 연이어 발생한 사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이 일치하자 동일인에 의한 범죄로 판단, 범인 검거에 나섰으며, 첫 번째 사건 발생 지점 부근 호텔의 폐쇄회로에 잡힌 용의자의 외모와 유사한 인물에 대한 추적을 벌인 끝에 마지막 사건 발생 지점인 몽콕 워털루 로드 부근의 한 아파트에서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범죄의 피해자와 용의자 사이에 아무 연관이 없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한 점으로 미루어 정신 이상에 의한 범죄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달 2일 오전 11시 50분, 코스웨이베이의 자페도(謝斐道)의 쇼핑몰 지하에서 한 괴한이 일을 하던 여자 청소원(58세)에게 흉기로 공격을 가해 머리와 어깨 등에 상해를 입히고 도주하고, 피해자는 중태에 빠지는 등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대로에서 일어난 무차별 살상행위, 일명 '묻지마 살인'과 유사한 사건이 홍콩에서도 잇따라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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