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0호, 7월 18일]
“핵무기 보유前 선공”…미사일 실험·부시 퇴임 맞물려 ‘전운’
이란이 연이틀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중동..
[제230호, 7월 18일]
“핵무기 보유前 선공”…미사일 실험·부시 퇴임 맞물려 ‘전운’
이란이 연이틀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오는 11월 이전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일간 명보(明報)는 한 국제분석가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친이스라엘·보수 강경 성향의 부시 정부가 물러나기 전에 이란을 선제공격할 것이며, 그 시기는 11월 이전일 수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이란이 9일 이스라엘을 사정거리에 둔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샤하브-3’호를 발사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은 10일에도 “다양한 종류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국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이 2010~2015년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이란에 대해 무력을 행사하는 일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명보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다면 중동지역에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제공격을 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명보는 밝혔다. 또 중동에서 줄곧 주도권을 행사하며 국가 이익을 챙겨온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스라엘의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달여 동안 이스라엘이 주변국과 외교적인 접촉을 확대·지속해온 점도 전쟁 개시를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주변국들이 이란과 연대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을 우려, 암암리에 외교적인 노력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명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관리가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이스라엘의 외교 노력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명보는 또한 이스라엘이 시리아는 물론 오랫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레바논, 심지어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협상을 벌인 것도 이란 공격을 위한 사전 준비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은 지난달 모파즈 이스라엘 부총리가 “군사공격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24일 미국의 대표적 보수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이스라엘이 부시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수주일 전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해 소문은 확산됐다. 또 이스라엘의 군사정보관을 역임한 스무엘 바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 이전이 이란 공격의 시기”라며 “만약 오바마가 승리해 이란과 대화한다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기회는 아득히 멀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도 지난 2일 “미국의 첫번째 선택은 외교적 방식으로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다른 방법을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9일 이란의 미사일 발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이란은 아직 군사충돌 단계에까지 이르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노력과 경제수단을 통해 이란이 핵정책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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