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8호, 7월 4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위해 각축을 벌였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1월 대..
[제228호, 7월 4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위해 각축을 벌였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공조에 나섰다. 클린턴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써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앞으로 공동유세에도 나서기로 했으며, 오바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 의원이 진 부채를 상환하는데 측면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향후 유세 과정에서 힐러리의 구체적 역할과 활동 범위 등을 놓고 오바마와 힐러리 진영 사이에 여전히 견해차가 존재하고 있으며 향후 힐러리의 부채상환 문제와 연계돼 두 진영 사이에 물밑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26일 힐러리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모임에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힐러리에게 부채상환용으로 쓰도록 2천300달러짜리 수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연방 법률에 따라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최고액이다.
오바마는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행사 무대에 등장, 그동안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했던 지지자들에게 힐러리의 부채 상환을 위해 돈을 기부해줄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가 경선 과정에서 진 부채의 규모는 2천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힐러리는 29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미국간호사협회의 행사에 참석, 오바마가 근성과 품위를 갖춘 인물이라고 극찬하면서 오바마의 당선을 위해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오바마 후보의 열정과 결의, 그리고 근성과 품위를 보았으며 그의 인생 자체가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라면서 "대선에서 오바마의 당선을 위해 당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와 클린턴 의원은 이어 27일에는 뉴햄프셔주에 위치한 소도시 유너티(Unity)에서 공동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힐러리가 경선 유세를 중단하고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이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함께 모습을 나타내는 자리다.
오바마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클린턴 의원이 앞으로 유세 과정에서 각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그를 어디에라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7일 뉴햄프셔에서의 공동유세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공조 활동에 관해 일정이 잡힌 것은 아직 없는 상태다.
특히 힐러리 진영에서는 2천만달러가 넘는 부채를 갚는데 힐러리가 신경을 덜 쓸 수 있다면 오바마의 당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은근히 오바마 진영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두 진영은 현재 힐러리가 TV의 황금시간대에 출연해 오바마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는 문제와 오바마 진영에서 힐러리측에 유세에 필요한 전세기를 제공하는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공조 유세의 세부 방안을 놓고 계속 협의 중이다.
오바마는 특히 힐러리의 조언자 가운데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인물인 니라 탠든을 영입하기 위해 그와 접촉하는 등 힐러리 캠프의 인력을 유치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 진영에서는 오바마의 가운데 이름인 후세인(Hussein)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의 이름 약자를 여전히 BHO로 표기하고 있는데 반해 오바마 측은 단순히 BO라고 표기하는 등 양측간에는 미묘한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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