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8호, 7월 4일]
홍콩에서 세번째로 큰 은행인 항셍은행이 은행 간 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 맞춰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제228호, 7월 4일]
홍콩에서 세번째로 큰 은행인 항셍은행이 은행 간 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 맞춰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중국건설은행과 DBS은행이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인상한 상태다. 홍콩 은행들의 잇따른 모기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요즘 활황을 보였던 홍콩 주택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 항셍은행의 레이먼드 오르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간 금리 인상으로 홍콩 은행들의 이익실현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점차 줄고 있는 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은행들도 모기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홍콩의 은행 간 금리는 0.45%포인트 상승한 2.30%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 긴축 바람이 불면서 홍콩의 은행 간 금리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홍콩달러는 미국 달러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정책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단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홍콩도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가 발표한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MBA는 지난주 모기지 신청 지수가 전주보다 9.3% 떨어진 461.3으로 2001년 12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기지 고금리로 서민 주택 대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30년물 모기지 고정 금리는 6.39%를 기록해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15년물 모기지의 고정 금리는 지난주 6.14%에서 5.95%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1ㆍ4분기 이전 1년 동안 홍콩의 주택 가격은 28.2% 올랐다. 모기지 저금리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모기지 금리가 줄줄이 인상되면 홍콩의 모기지 신청 건수도 미국처럼 줄어 주택 가격 상승세는 꺾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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