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7호, 6월 27일]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수도 제다에서 열린 원유 생산·소비국 회의에서 사우디가 증산을 약속했지만 천정..
[제227호, 6월 27일]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수도 제다에서 열린 원유 생산·소비국 회의에서 사우디가 증산을 약속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 추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란·베네수엘라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사우디의 증산계획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나이지리아의 석유생산량이 치안 불안으로 인해 25년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사우디가 내달부터 하루 산유량을 20만배럴 늘려 970만배럴로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또 사우디는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공급량을 더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특히 사우디는 고유가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OPEC 기금을 신설하고 5억달러의 연성차관(소프트론)을 제공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는 지난 5월부터 하루 30만배럴을 더 생산하고, 7월부터 20만배럴을 또 증산하는 등 공급자로서 유가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을 늘리는 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한 고유가의 원인이 수급과는 관계가 없는 만큼 증산에 반대한다며 OPEC 차원의 산유량을 조정하는 문제를 오는 9월의 정례 각료회의에서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회의에선 고유가의 원인을 놓고서도 산유국과 소비국간 견해차가 두드러졌다. 압둘라 국왕은 고유가의 원인으로 원유 선물에 몰리는 투기 자금과 주요 소비국들이 석유제품에 부과하는 고율의 세금 및 개도국의 석유 소비 증가 등 3가지를 꼽았다. 반면 소비국들은 산유국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이지리아의 경우 하루에 150만배럴보다 적은 양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5년 중에서 생산량이 최저에 달하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반군이 휴전을 제안했지만 그 효과가 증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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