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7호, 6월 27일]
어머니 아동방치 및 학대 혐의로 체포
지난 21일 홍콩 신계지 틴수와이에서 집에 갇힌 8세와 6세 남..
[제227호, 6월 27일]
어머니 아동방치 및 학대 혐의로 체포
지난 21일 홍콩 신계지 틴수와이에서 집에 갇힌 8세와 6세 남매가 어머니(26세)가 깊이 잠든 사이, 놀러 나가기 위해 34층의 자신의 집 주방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직경 3인치 정도의 수도파이프를 타고 내려간 위험천만한 「리틀 스파이더맨」사건이 발생했다.
28층까지 기어내려 간 8세의 누나는 손발에 피가 흐르고 힘이 다 빠지자 근처의 아파트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25층까지 내려간 남동생 역시 수도파이프의 끝에 이르러 더 이상 내려갈 수 없게 되자 아파트 밖에 설치된 빨래 건조대에 몸을 의지했다.
누나로부터 남동생에 대해 전해들은 28층 아파트 주인은 아래를 살펴보던 중 남자 아이를 발견하고 즉시 25층으로 뛰어 내려가 집주인에게 바깥의 상황을 전하려 했으나 마침 주인이 집을 비워 아파트 경비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이 남자 아이 스스로 아파트 창문을 통해 기어 들어갔다.
이후 두 남매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그 어머니는 아동방치 및 학대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조사를 받은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이들의 아버지는 현장을 방문한 구의원에게 "아직도 아찔하다"며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낮은 층의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두 남매는 이전에도 수도파이프를 타고 오르내린 전력이 있으며, 다행히 아무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누나는 손발에 찰과상을 입었고, 남동생은 외상은 없었으나 온몸이 먼지투성이였다.
이웃에 따르면 생활보호대상자인 남매의 집안은 항상 어수선하고 옷도 아무데나 널어놓는데다 청소 상태도 엉망이어서 「난민촌」 같았으며 평소에도 항상 복도를 뛰어다니는 등 매우 장난이 심했던 이 남매는 항상 의복이 남루했고 쓰레기를 줍고 다녀 혼이 나곤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은 "한번은 상한 과일을 버리려고 문밖에 내다놓았는데 그 남매가 와서 주워 먹은 적도 있다"며, 게다가 밖에 모셔놓은 사당의 음식을 훔쳐 먹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남매의 어머니에게 항의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종일 집에서 컴퓨터 오락만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에도 남매가 어머니를 깨웠으나 피곤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배가 고프고 밖에 나가 놀고 싶어진 남매는 자물쇠가 잠긴 문을 열 수 없자 주방 창문을 통해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수도파이프를 이용, 각각 28층과 25층까지 기어내려 갔다.
이후 다행히 큰 사고를 모면한 두 남매는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경비사무소로 옮겨져 구급차를 기다렸으며, 그 어머니는 긴급 출동한 경찰이 집을 방문할 때까지도 사건 발생 사실을 모른 채 단잠에 빠져 있었다.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6-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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