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호, 6월 20일]

  그동안 발생한 휴대폰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 대부분 모조품(비정품) 배터리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16일 홍콩 명보는 상당수의 노키아6280 휴대폰의 경우 정품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용하여 충전하더라도 배터리가 휴대폰 커버를 닫을 수 없을 정도로 팽창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심층 보도    했다.

  명보에 따르면 문제의 배터리를 검사한 전문가들은 배터리 팽창 정도가 「허용치를 넘어서는 위험」 정도이며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키아측은 "관련 배터리와 휴대폰은 설계상 아무 문제가 없고 절대 안전하다"고 강조했으나 "팽창 배터리 교환을 요구하는 고객은 무료로 교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 관계자는 "영수증을 지참하고 배터리가 정품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면 보증 기간에 관계없이 노키아 서비스센터에서 무료로 교환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보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 없이 팽창되는 노키아 배터리는 모델명 BP-6M으
로, 노키아 휴대폰 N73, N93, 3250, 6233, 6280, 9300, 9300i 휴대폰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이와 같은 노키아 정품 배터리「팽창」문제는 지난 해 이미 보도된 적이 있으나, 노키아 측은 줄곧 원인에 대해 아무런 해명이 없었다.  

  그 동안 명보에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1년 전 발매된 노키아6280 휴대폰 사용자들의 수많은 불만 사항이 접수되었으며, 사용자들은 수개월 전부터 정품 배터리 충전 시 배터리가 팽창되어 커버를 닫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이들 대부분은 줄곧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여 정상적으로 충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관련 불만이 계속 이어지자, 명보는 관련 배터리에 대한 검사를 배터리 제작용 재료 및 안전 설계를 연구하는 시티대학 물리 및 재료과학과에 의뢰했다.  

  동 학과 쫑지윤(鍾志源. 사진) 부교수는 검사 결과 배터리 팽창 정도가 「허용치를 넘어서는 위험 」정도로, 육안으로도 배터리 양쪽이 부풀어 올라 구불구불하게 휘어지는 게 관찰되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돌리면 달걀을 가로로 놓고 돌리면 나타나는 회전 현상과 비슷한 상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경우 언제라도 불이 나거나 폭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명보 기자가 문제의 배터리를 가지고 코스웨이베이의 노키아 매장을 찾아 문의했다.  점원은 충전을 하면서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과 관계가 있거나, 용량을 초과한 충전, 밤새도록 충전하는 것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점원은 또 배터리를 살펴본 후 배터리 배기 구멍이 막혀 있는 것을 지적하고, 아주 위험하다며 기자에게 즉시 사용을 중지하라고 했다.  

  이러한 점원의 설명에 대해 시티대학 쫑지윤 교수는 "만약 배터리가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되었다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충전 중에 통화를 하더라도 절대 아무 문제가 없으며 충전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전류를 막아 더 이상 충전되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밤새 충전을 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만약 배터리 안전장치의 허용치가 너무 높게 되어 있으면, 배터리가 고온 또는 고전류에서 단락(합선예방)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충전 과다로 배터리가 팽창하므로 고속충전의 경우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키아 관계자는 "우리는 항상 상품의 안전성을 중시하며, 충전 중 통화나 밤샘 충전에도 '절대' 배터리가 팽창되는 일은 없다"며 기자가 매장에서 들은 설명에 대해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일 후 다시 코스웨이베이 노키아 매장을 찾아 동 문제에 대해 문의하자 직원은 "2시간 이상 배터리를 충전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게 된다"고 이전과 동일한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나 휴대폰 설명서나 배터리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이러한 설명이 전혀 명기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