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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 (57) - 받을 수 있는 여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08-04 12:09:31
  • 수정 2016-12-21 18: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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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8호, 7월29일] 받을 수 있는 여유 들을수록 불편한 소리   "어머 J, 축하해! 이번에 아로마테라피 자격증을 ..
[제88호, 7월29일]

받을 수 있는 여유


들을수록 불편한 소리

  "어머 J, 축하해! 이번에 아로마테라피 자격증을 땄다면서?"
  "아이, 뭐 별 거 아녜요"
  "별 거 아니긴.  하루가 48시간이라면 몰라도 아이 둘에 집안 살림하면서 강의까지 나가는데다 이젠 자격증까지?"
  "수업만 잘 따라가면 아무나 딸 수 있는 건데요 뭘"
  "메이드도 없이 집에서 살림만 해도 하루해가 어떻게 넘어가는지 모를 판에 다른 데 관심을 가질 만한 열의가 아직 남아있다는 건 대단한 거지."
  "아이고 대단하긴.  진짜 대단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자꾸 왜 이러실까…"
  "J는 자기 자신에 너무 익숙해있어서 스스로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 사람인가를 느끼기 어 려울 거야."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러세요... 평생 어디서 이런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제 그만 좀 하세요."

  더 이상 좋은 소리를 했다간 말다툼이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라서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터놓고 칭찬 한번 하기가 왜 이리 힘든 걸까'하고 속으로만 궁금해 할 뿐입니다.  한두 번 사양하는 겸손의 제스처를 넘어서 자기에 대한 칭찬을 무슨 근거 없는 비리설이라도 되는 양 극구 부인하는 사람을 설득하다보면 왠지 그가 안쓰러워집니다.  사실 칭찬이란 내가 상대에게서 발견한 장점을 말로 표현하는 의사의 전달입니다.  그런 진솔한 표현에 지나치게 토를 달고 연방 들은 체 만 체 말머리를 돌리는 것도 칭찬하는 사람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이 내가 지닌 오만가지 잘나고 못난 점들 가운데 '칭찬거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나에게 선사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칭찬이란 마음이 담긴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물건을 사서 상자에 넣고 포장해서 주는 선물은 받기 쉬워도 나의 좋은 점을 일러주는 반가운 칭찬은 왜 흔쾌히 받아지지 않는 걸까요?  위에 나온 J가 그런 것처럼 그것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 하고 요리조리 빼면서 불편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은 칭찬 한마디에 잔뜩 예민해져서 말씨름으로 대응하는 '이유 없는 반항'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그녀에게 칭찬 한번 해주는 일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자 J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군가 저한테 좋은 말을 해주면 왠지 껄끄러운 생각부터 들어서 얼른 다른 데로 화제를 돌리는 편이죠.  어려서 칭찬이라는 건 모르고 살아온 데다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칭찬받을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무엇을 잘 한다는 것의 기준도 일정한 게 아니라 부모의 기대에 비례해서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상을 받아와도 '나란 사람은 어찌됐든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이라고 자동적으로 믿게 됐지요.  그런 생각이 굳어지니까 나중엔 학교에서 듣는 칭찬까지 미심쩍게 들려서 '이 선생님이 나한테 왜 이런 소리를 하는 걸까'하고 애꿎은 상대를 의심하는 버릇까지 생겼지요.

  그런 저의 위축된 사고방식이 대인관계나 식구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어도 외로울 수밖에 없었나 봐요.  사실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 돼버린 엄마 비위를 맞춘다고 애들까지 전전긍긍 애쓰는 걸 알고 나서부턴 좀 더 너그러워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자신에 대해 얼마든지 만족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부터 키워보려고 해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지금껏 제가 자신에게 느껴왔던 부족감을 아이들에게까지 대물림해주고 싶진 않으니까요."


무조건적 행복 자격증


♡ 나 ○○○는 행복하게 살아갈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 나 ○○○는 세상의 온갖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누리고 살 수 있는 무조건적인 권리가 있다.
♡ 나 ○○○는 내가 원하는 최고의 인생을 살 자격은 물론 그것을 이뤄낼 능력도 지니고 있다.

  Y는 근래 구입한 자기계발 책자에 나온 암시문을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반복하는 연습을 하려고 거울 앞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거울 앞에 설 때마다 그 속에서 자기를 빤히 마주보는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외출 전 화장하고 옷매무시를 다듬을 때면 매번 들여다보는 거울이지만 그 속에 비친 자기의 두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암시문을 반복하는 이런 행동 자체에 거부감조차 느낍니다.  '최고의 인생을 살 자격은 무슨… 주어진 대로 자족하고 사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거울 옆에 붙여둔 암시문도 못미더운 이상주의자의 공허한 독백처럼 느껴져 스르르 거울 앞에서 물러섭니다.

  6남매가 고기 한 점을 가지고 다퉈야했던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 속에 자란 Y는, 내가 원하는 식대로 살면 그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한다고 믿고 자랐습니다.  그런 관점은, 우리 모두가 한껏 누리고 남을 만큼 세상에 무궁무진한 '풍요'보다는 '결핍과 한계'에 더 초점을 두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똑같은 하나의 상황을 두고 '위기'로 보는 사람과 '기회'로 보는 사람의 차이와 결혼을 '미친 짓'으로 보든가 아니면 '사랑의 결정체'로 보는 차이처럼 말입니다.  우주의 무궁무진함 또는 무한의 가능성과 일맥상통하는 '인간의 잠재력'이란 것도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남을 '풍요와 번영'에 대한 확신이 없는 영혼에겐 한낮 허울 좋은 말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과거 사연이 어찌됐든, 그것을 뒤로하고 현재를 사는 당신의 삶에 최적한 사고방식과 믿음을 갖출 책임과 선택권은 바로 당신에게 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질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을 믿지 못하면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한 변화와 결단의 순간이 와도 불안한 저울질을 계속하기가 십상입니다.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중 기회의 꼬랑지가 스치고 지나간 길목에 서서 "에잇 이상실현은 아무나 하나.  그냥 이대로 분수껏 살지 뭐, 얌전히 살아도 이래저래 불확실한 세상, 안주하기는 어디 쉬운 일인가"하고 자위하며 자신이 한때 품었던 '분에 넘치는 꿈'을 접어버립니다.  도전으로 인해 얻어지는 경험과 교훈, 수익, 더 나은 기회를 내다보고 전력 추진하는 대신에 만일의 실패로 잃어버릴 것들에만 집착해 현상유지에 매달리다보면, 십 년 전 살던 모습이 오늘의 그것과 별 차이 없는 붕어빵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이 당신 최대의 꿈이라면 굳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칭찬에 대해 가볍게 해보려던 얘기가 좀 길어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상대가 전하는 조그만 찬사 한마디에도 눈길을 피하고 쩔쩔매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들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과 가치관에 투자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거듭 깨닫게 됩니다.  오스카를 시상한 배우가 시상 소감을 밝히는 무대에 올라서 "아 사실 이렇게 큰 상은 저한테까지 안 주셔도 되는데…" 하고 꽁무니 빼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마디 칭찬이라는 아담한 선물도 받아들일 수 없는 가슴은 더 크고 좋은 행운이 찾아온다 해도 그것을 온전히 누릴만한 여력이 없습니다. 행복이란, 반드시 그것이 나를 찾아오리라는 자기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불확실이 만연한 세상을 향해 용기의 문을 열어 제치는 자의 집에 찾아드는 손님입니다.  그래서 행복은 '지금 이대로 살아도 그만'이라고 써 붙이고 빗장을 걸어 잠근 문간을 잡상인처럼 서성이며 시간을 낭비할 틈이 없습니다.


* 라이프 코치가 운영하는 미혼남녀를 위한 클럽 '싱글존' 참여 문의

나 무료 코칭에 대한 메일을 오늘 보내주세요. (싱글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웹사이트 참조)

라이프 코치 이한미(2647-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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