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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124년 만의 기록적 폭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6-12 16: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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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5호, 6월 13일]   홍콩에 124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홍콩에는 지난 7일, 오전 한 ..
[제225호, 6월 13일]

  홍콩에 124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홍콩에는 지난 7일, 오전 한 시간에 145.5㎜의 비가 내리는 등 홍콩이 기상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하루 전체 강우량은 홍콩섬 일대가 300㎜, 란타우 지역은 400㎜를 기록했고 하루 동안 번개도 8천 차례나 내리쳤다.

  이번 폭우로 2명이 산사태에 매몰돼 숨졌으며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항공편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홍콩섬 일대는 침수로 인한 '중(重)재해지역’으로 변했다.  

  도로가 침수되고 행인이나 차량 모두 발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웠다.  수많은 차량이 도로변에 세워져 있었고 사람들은 거센 물살에 넘어지기도 하였다.  

  '최대 침수 피해지역' 중 하나인 상환 건어물·약재상 거리 외에도, 비교적 침수 피해가 적은 완차이, 해피벨리 일대도 높이가 1m나 되는 물길에 수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완차이에서는 엔진 시동이 꺼져 버린 차량이 많았고, 홍콩섬 일대 교통은 한동안 마비되었다.

  홍콩정부 Drainage Services Dept의 라우(劉) 서장은 "홍콩섬 지역 반나절 동안 쏟아진 강우량은 1년 강우량의 15%달하는데, 새로운 하수로 설비 공사는 09년에나 완성되기 때문에 홍콩 중서구의 고질적인 수해 피해가 또다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완차이 록학도(駱克道)와 헤네시로드    (軒尼詩道) 일대는 물바다가 되었고, 교통은 완전 마비되고 휴지통이 물위에 떠다녔다.  시민들은 길을 건널 때면 아주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해피벨리 경마장 일대 또한 1m 높이의 물살에 침수되어 버스, 미니버스, 자가용 등 10여 대의 차량이 물에 갇혀 곤란을 겪었다.  코스웨이베이에서는 시민 1명이 거센 물살로 인해 계단에서 추락했다는 보고가 접수되어 현장에 출동하였으나 실종이나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었다.  

  MTR 센트럴역도 침수되어 휴지통이 떠다녔고, 상환 일대 또한 역류와 빅토리아
산에서 흘러내려온 홍수로 인해 엄청난 침수 피해를 입었다.  힐로드와 포푸람로드 등지의 경사에는 격류가 흘렀고 계단은 폭포로 변했다.

  라우 소장에 따르면, 정부는 금년 4월에 이미 퀸즈로드와 영락가(永樂街)에 길이 650m의 빗물용 배수로를 설치하여 약 30%의 미드레벨 빗물이 직접 바다로 흘러들어가도록 하였고, 순탁센터(信德中心)의 펌프 스테이션이 내년 우기 전에 완성되면 영락가의 침수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다.

■ 물바다로 변한 상환 한약재 상가

  홍콩의 한약재 상가인 상환 영락가(永樂街) 일대는 폭우로 인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해버렸다.  

  이 거리 양쪽에 늘어선 건 어물·약재 상점들은 20년 만에 가장 큰 수재를 당했다.  

  한 상인은 지난 7일 점포에 들어찬 물이 최고 성인의 목까지 차오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난간 뒤, 제비집, 영지, 해삼, 전복 등의 진귀한 해산물이 바닥 가득히 널려 있었다.  상인들의 참담한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 내 전화선까지 파손되어 하루종일 도움을 요청할 수조차 없었다. 상점 직원들은 바닥에 들어찬 물을 퍼내고 피해를 입지 않은 물건들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상환 영락가의 대부분의 상점이 폭우로 인해 1m이상을 넘어 최고 목까지 차오를 정도로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 한 점포 관계자는 "눈 깜짝할 사이에 빗물이 들이쳐 아침 9시에 이미 무릎까지 차올랐으며 낮 12시가 되어서야 조금씩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상어지느러미, 제비집, 영지, 야생해삼 등 어림잡아도 최소 200만홍콩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전화선마저 불통이 되어 외부와의 연락이 끊어져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점포 주인은 "비가 오기 시작하자마자 미리 침수에 대비해 물건들을 높은 곳으로 옮겨 놓았지만 이렇게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릴 줄은 몰랐다"면서 "피해를 입은 일부 제비집의 경우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물건도 있다"며  "최소 50만홍콩달러의 손해를 입게 되었다"고 말했다.

  상환 점포 주인들은 정부의 배수로 공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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