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4호, 6월 6일]
소비자 성향분석 위해 장착…
인종·성별 등 알아내
앞으로 길거리를 지나다가 광고 게시판이 보인다면 몰..
[제224호, 6월 6일]
소비자 성향분석 위해 장착…
인종·성별 등 알아내
앞으로 길거리를 지나다가 광고 게시판이 보인다면 몰래 카메라가 없나 의심해 봐야 한다. 소비자 성향을 분석하기 위해 특수 카메라를 장착한 광고 게시판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등장했다고 NYT가 31일 보도했다.
지난 30일 맨해튼 번화가 콜럼버스 서클에 새로 방영될 TV드라마 광고 게시판이 세워졌다. 여느 광고 게시판과 다를 게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왼쪽 가운데에 작은 구멍과 카메라 렌즈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구멍 안에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이 광고에 발길을 멈추거나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분석한다. 피부색·골격·인중 길이 등으로 사람들의 인종과 성별 및 연령대를 분석한 다음, 이를 중앙 데이터 베이스로 전송한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주들은 광고 효과를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짠다.
광고게시판에 '몰래 카메라'까지 동원하는 것은 광고주들의 '궁금증' 때문이다. 광고비에 투자한 광고주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봤나"와 "어떤 사람들이 광고에 관심을 갖는가"이다.
인터넷 광고와 같은 경우는 '클릭 수'를 통해서, 잡지나 신문광고는 구독자 정보를 통해서, TV 광고와 같은 경우는 시청률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접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광고 게시판의 경우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길목에 설치해도 누가 보는지 알 수가 없다. 카메라를 개발한 파올로 프란도니(Prandoni) 퀴비디사(社) 사장은 "이 카메라는 행인들의 정보만 수집할 뿐 그들을 담은 영상을 저장하지는 않는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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