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3호, 5월 30일]
국제유가가 끝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에 봉착한 홍콩 어업계에 손실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
[제223호, 5월 30일]
국제유가가 끝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에 봉착한 홍콩 어업계에 손실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문회보에 따르면 '조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어려움 속에서 4천여 척에 이르는 홍콩의 어선 중 60% 이상이 자체적으로 한 달 앞당겨 이미 휴업기간에 돌입한 상황이다.
한 어민은 "유가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50% 가까이 상승한데다 어획량 또한 감소하여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며 "한번 출어할 때마다 2천홍콩달러의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휴업기간이 지나고 나서도 어획량이 적으면 배를 팔고 전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대표는 "어업은 이미 '사양 산업'"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유가 폭등'이라는 광풍이 몰아쳐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홍콩 정부에서 유가를 관리하지 않으면 수천 여 어민의 생계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만일 경유 가격이 배럴당 1700홍콩달러를 돌파하게 되면 나머지 어선도 모두 전면 휴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며 이 달 초 배럴당 120미국달러를 돌파했고, 최고 126.27미국달러에 이르렀다. 5월에만 채 10일도 안 되어 10% 상승하여 올 들어 34%가 상승했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홍콩의 운수업계 원가도 대폭 증가, 버스와 택시, 미니버스, 페리 등의 대중교통업체들 모두 요금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반면 어민의 경우 자급자족식 경영방식으로, 유가의 가파른 상승에도 비용 증가
를 상쇄할 수 있는 가격 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당장 조업을 멈추면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조업에 나서지만 이마저 불가능해지면 어선을 팔아 전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
현재 홍콩의 4천여 어선 중 툰문, 청자우, 에버딘, 사우케이완에 정박중인 어선이 90%에 달하고, 이중 60%이상의 어선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년 6월부터 8월까
지 갖던 휴업기간을 한 달 앞당겨 5월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이는 현재 매번 조업을 나갈 때마다 잡은 고기를 팔아 기름값과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2천홍콩달러를 손해보게 되고, 매월 10~20여 차례 조업을 나간다고 할 때 한 달 손실액이 2만에서 4만 홍콩달러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홍콩어민근해작업협회 려 회장은 "대다수의 어민이 고유가로 곤경에 처해 있으며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휴업으로 모든 항구가 어선으로 가득하다"며 "만약 어선용 경유가격이 단기간에 배럴당 1700홍콩달러를 돌파하게 되면 모든 어선이 조업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부가 유가 관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어업의 '사양산업'화가 가속되어 어업으로 번창했던 홍콩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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