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김태희' 단독 인터뷰 24일 오전 11시, 홍콩 침사초이 마르코폴로 게이트웨이 호텔에서 만난 김태희씨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김태희' 단독 인터뷰
24일 오전 11시, 홍콩 침사초이 마르코폴로 게이트웨이 호텔에서 만난 김태희씨는 "예술적인 고층 빌딩과 도시가 빅토리아 하버와 어우러져 빚어내는 홍콩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이라며 홍콩의 첫 인상을 이야기 했다.
라벤더 꽃 같이 진한 보라색 원피스, 가녀리게 드러난 하얀 어깨, 하와이풍의 에메랄드 빛 목걸이, 우아하게 늘어뜨린 머리, 빨아들일 듯한 맑고 검은 눈동자.... 홍콩에 도착하면서부터 빠듯하게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소 지쳤을 만도 한데 일요일 아침, 고풍스러운 호텔 프랑스 레스토랑 VIP룸에서 만난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흔히 그녀를 '싱그러운 사과 같은 여자'라고 부른다. 김태희는 확실히 브라운관이나 사진을 통해 보는 것 보다 직접 실물을 마주할 때 그 싱그러움과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남성들이 꼽는 최고의 신붓감, 최고의 며느리 감, 발렌타인 데이에 가장 데이트하고 싶은 여성 등, 각종 순위에서 그녀는 단연 1등을 차지했다. 또한 'SBS 연기대상'에서는 60만 명의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 인기상을 받기도 했고, 장안의 화제가 됐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는 탄탄한 연기력도 인정받아 김태희는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연예인이 됐다.
홍콩에서 갖는 첫 번째 인터뷰라서 였을까, 김태희씨는 조금 긴장한 듯 했으나 이내 편안하고 조리 있게 자신의 생각을 야기를 해 나갔다.
홍콩을 방문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은
이번에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가 홍콩에서 방영되는데, 드라마도 홍보 하고, 홍콩을 한 번쯤은 꼭 방문도 해보고 싶었어요. 불러 주시면 언제든지 와보고 싶은데, 드라마가 잘 돼서 이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어요.
연예인 신분으로 지내면서 느끼는 남다른 점이 있다면
어려운 점이라면 사생활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아요.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기가 적성에 맞는지?
처음엔 저하고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위 분들이 연기를 권유해 왔지만 '내가 정말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며 오랫동안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연기를 막상 해 보니,
저도 모르는 연기자로서의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구요.
앞으로 좀 더 비중을 두고 하고 싶은 연기분야가 있다면
다양한 역할에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에도 얽매이지 않고 시나리오를 읽어봤을 때 '이건 정말 내 역할'이라고 생각되거나 '내가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배역이 있으면 뭐든 다 해보고 싶습니다.
어제 홍콩 팬들을 만난 느낌은
사실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방송 전이고, <천국의 계단>은 작년에 끝났습니다. 더구나 그 드라마에서의 저는 주인공보다 비중이 조금 적은 악녀 역할이었습니다. 때문에 악녀로서 이미지가 남아 홍콩 사람들이 좋지 않은 이미지로 저를 기억을 해 주거나 아니면 많은 분들이 모르실 것이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반갑게 환영해 주셔서 놀라웠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연기자로서 홍콩엔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아직 구체적으로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홍콩에서도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선 홍
콩에서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구요, 내일 모레면 첫 방송이 나가는데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홍콩 연예인, 같이 일해보고 싶은 영화감독이 있는지
어렸을 때 홍콩 액션영화를 많이 보면서 자랐어요. 장국영이나 주윤발, 유덕화씨 등의 팬이었어요. 그리고 "장예모" 감독하고는 좋은 작품을 함께 작업 해보고 싶습니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촬영 중 가장 힘들었다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드라마 전체를 미국에서 촬영할 예정이었는데, 촬영 도중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드라마 배경이 바뀌게 되었지요. 한국에 적응하는 문제도 그렇고, 또 촬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는 데는 적어도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방송일은 임박해오고... 준비하랴, 촬영하랴, 적응하랴... 그때 매우 힘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미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그 기간 동안이 기억에 남아요. 특이했던 것은 보통은 각자 밴에서 준비해서 현장에서 모이는데, 같은 호텔에서 묵고 현장까지 캠핑카 한대로 출연진들이 모두 다 같이 움직이면서, 옷도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같이 고치는 과정들이 특이했고 또 재밌었습니다.
아름다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밤샐 때도 많고, 끼니를 걸러야 할 때도 많습니다. 이러한 일에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즐겁게 일을 하고 또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잘 먹는 그런 것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같아요.
개인적인 질문인데, 종교가 있는지요, 있다면 바쁜 일정으로 연예인으로서는 신앙을 지키기가 힘들텐데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저는 천주교인 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베르다'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고, 첫 영성체를 했습니다. 방송 스케줄만 아니면 무조건 주일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거의 주일에 빠진 적이 없습니다.
홍콩에 있는 우리 교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세요.
타지에서 굉장히 열심히 살아가는 교민 여러분을 한국국민으로서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드라마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태희씨는 <위클리홍콩>과의 인터뷰를 위해 기자보다 먼저 인터뷰 장에 도착하여 사전 준비를 끝내는 등 매사에 철저함을 기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하는 김태희씨에게서는 스타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 성숙한 연기자로의 진면목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의 '김태희' 를 있게 해 준 팬들의 고마움을 알고 보답할 줄 알며, 자신의 계발이나 노력, 겸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스스로 실천하는 김태희씨는 완벽한 외모에 지혜까지 갖춘 보기드문 연기자다.
내가 만나본 그녀는 어느 지인이 말한 대로 '미워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이런 김태희씨가 아시아에서 대 스타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닐까.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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