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7호, 4월 11일] 중국 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기진맥진하는 가운데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일본 주식형펀드가 해외주식형..
[제217호, 4월 11일]
중국 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기진맥진하는 가운데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일본 주식형펀드가 해외주식형 펀드 단기 수익률 경쟁에서 선두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제로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우량주 100종목 으로 구성된 `토픽스 100'을 추적하는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 재팬 ETF'가 3일 기준 1개월 수익률 3.07%로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펀드 681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또,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FT재팬플러스주식-자(A)'와 삼성투신운용의 `삼성 당신을위한 N재팬주식종류형자 2_A', `삼성 당신을 위한 N재팬주식종류형자 2_C'도 각각 1개월 수익률 1.69%, 1.43%, 1.35%로 수익률 상위 15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1년 평균 수익률 -10.14%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일본 주식형펀드가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킨 것이다.
일본펀드의 반란은 중국펀드가 올 들어 죽을 쑤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 이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달하는 중국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26.7%, 중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이후 수익률 -37.5%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 하위 20위권에 무려 9개가 포함됐다.
그러나 일본펀드의 호조가 계속 이어질 지 아니면 `반짝 상승'에 그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의 배경에는 일본 증시의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13배로 성장이 정체된 미국과 비슷하고 주가순자산 비율(PBR) 역시 장기간 1배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어 밸류에이션만 보면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가치투자 전문가로 불리는 이채원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일본 증시는 항공 모함인데 최근 3∼4년 간 엔진을 완전히 달궈놨다. PER만 보면 성장 프리미엄을 받을 경우 닛케이지수가 20,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 수급 역시 나쁘지 않아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의 내수경기가 좋지 않고 대외변수 역시 부정적인 만큼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일본 증시가 올해 깜짝 급등하기는 힘들 것이다. 일본 소비 전망이 밝지 않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미국 금융시장 변수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박현철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3월 월간 성과를 보면 장기간 수렁에서 헤맸던 일본펀드들이 최상위권에 상당수 포함됐다. 중국펀드는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부담 증가, 버블 해소를 위한 추가적 지수하락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부진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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