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7호, 4월 11일]
홍콩의 한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대형슈퍼마켓은 이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샴푸나 세제..
[제217호, 4월 11일]
홍콩의 한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대형슈퍼마켓은 이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샴푸나 세제 등의 가격이 일반 약국이나 상점에 비해 12%나 비싸다. 또 오트밀이나 화장실용 휴지 등은 최고 30%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민건련은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가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소비자위원회에 "슈퍼마켓의 가격 책정 방법을 조사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홍콩정부에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 시민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민건련은 지난달 11일에서 13일까지 홍콩 전역에 걸친 18개 구역에서 파킨샵과 웰컴, Vanguard Shop 등의 대형 슈퍼마켓 중 1곳을 선정하고, 해당 슈퍼마켓에서 800미터 범위 내의 약국 또는 상점, 잡화점 등 중소형 슈퍼마켓 중 1곳을 선정하여 6가지 식품과 4가지 생활 용품의 가격을 방문 조사했다.
이 가격에는 대형 슈퍼마켓의 「특별할인가」도 포함되었다.
조사 결과 10가지 항목의 대형 슈퍼마켓 가격과 중소형 슈퍼마켓의 격차는 평균 1
1.8%에 달했으며, 그 중 평균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곳은 툰문과 윈롱 지역 등이 속한 북구(北區)로, 가격차가 최고 17.8%에 달했다.
또 에버딘과 싸우스호라이죤, 리펄스베이 등이 속해 있는 홍콩 남구(南區)는 가격 차이가 가장 적게 난 지역으로 평균 4.5%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오트밀과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 가격의 평균 가격차이가 가장 컸으며, 대형 슈퍼마켓 가격이 일반 소매 상점보다 20% 비싼 반면 '공자면(公仔麵)'만이 유일하게 대형 슈퍼마켓이 3.7% 정도 저렴했다.
지역별로 제품 가격이 달라 사이쿵 정관오(將軍澳) 파킨샵의 경우 '특별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QUAKER Savory Instant Oatmeal'은 부근 상점에 비해 무려 34.3%가 비쌌으며, 북구 지역의 'KAO' 고농축세탁세제는 34%, 구룡성 (九龍城)과 타이포(大埔) 파킨샵의 오트밀은 각각 32.5%, 33.3%가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민건련 입법회 첸깜람(陳鑑林)의원은 "현재의 고물가, 저금리 환경에서 시민들이 고물가에 맞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소비자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평균 가격 차이가 최대로 벌어진 신계의 5개 지역의 경우 소형 상점이 드물고 분산되어 있어서 대형 슈퍼마켓과의 경쟁이 힘들고, 지역 주민들이 선택의 폭이 좁은 관계로 이 지역 슈퍼마켓의 가격이 비교적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정부 당국이 재래시장과 아파트 단지 쇼핑몰의 영업 환경을 개선하여 슈퍼마켓과 일반 상점이 시장에서 양질의 경쟁을 벌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 이를 통해 '슈퍼마켓 독점 및 대형화'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파킨샵은 항상 다양한 상품을 '특별할인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웰컴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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