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7호, 4월 11일]
지난 6일 홍콩은 짙은 안개로 해상과 상공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2대의 화물선이..
[제217호, 4월 11일]
지난 6일 홍콩은 짙은 안개로 해상과 상공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2대의 화물선이 서로 충돌하여 침몰할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홍콩에 착륙 예정이던 13편의 항공기가 인근 공항에 착륙하기도 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소속 2편의 항공기에 탑승한 500여 명의 승객들은 광주 바이윈공항(白雲機場)에 내려 기내에서 몇 시간 동안 대기하다 홍콩 공항에 도착했는데 일부 승객들은 거세게 항의를 하며 비행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홍콩국제공항관리당국에 의하면, 공항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12편의 여객기와 1편의 화물기 등 모두 13편의 항공기가 홍콩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인근의 다른 비행장으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해당 항공사의 설명에 의하면, 민항처에서 규정한 8시간의 승무원 노동 시간이 초과돼 중국 민항처의 승인을 받고 교대할 승무원들이 광주에 도착해 업무의 인수인계를 해야 했기 때문에 출발이 지연되었으며, 안개가 모두 걷히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홍콩공항으로 돌아왔다.
광주 공항에서 대기하던 승객들이 홍콩의 안개가 다 걷혔는데도 출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승무원들은 이륙할 수 없다거나 기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에 승객들이 언성을 높이며 기장과의 직접 대면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유럽이나 미주로 가기위해 머물던 경유 승객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홍콩으로 돌아온 후에도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가 지급한 상품권은 자신들이 입은 손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동 항공사 대변인은 "기상 악화로 인한 항공기 운항의 차질 문제는 항공사에게 배상책임이 없으며, 단지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위로 차원에서 선물을 마련하여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2편의 항공기 이외에도 3편은 광주, 4편은 타이뻬이, 1편은 마닐라로 각각 회항하였다.
한편 마카오공항 역시 지난 6일 짙은 안개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으며, 마카오와 심천, 홍콩을 오가는 헬리콥터 운행도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취소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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