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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더 타임스' 베이징특파원 중국에서 수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4-02 12: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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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6호, 4월 3일]   티베트 시위 사태 후 중국에서 서방기자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면서 영국 더 타임스 기자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제216호, 4월 3일]

  티베트 시위 사태 후 중국에서 서방기자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면서 영국 더 타임스 기자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더 타임스 신문 베이징 특파원인 제인 매카트니 기자는 29일 자사 지면을 통해 "어느날 아침 일어나니 악명 높아졌다"며 티베트 시위 사태에 대한 서방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 후 자신이 중국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기자가 됐다고 고백했다.

  매카트니 기자가 증오의 표적이 된 것은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1936년 나치 독일의 올림픽과 비교한 더 타임스의 논평에 대해 "중국인과 세계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을 가한 뒤부터다.

  사실 이 말은 타임스 신문의 스포츠 기자 사이먼 반스가 한 말이다.  하지만 평소 서방 언론의 웹사이트가 차단돼 잘 접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은 당연히 베이징 특파원인 매카트니 기자의 잘못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 후 중국내 인기 뉴스사이트인 시나닷컴(www.sina.com)에는 '더 타임스'가 가장 많은 리플이 달린 중국 뉴스 리스트의 톱에 올랐다.  타임스를 비판하는 중국인들의 의견은 무려 1만1천335건을 넘었고, 의견면 페이지 수만 105쪽에 달했으며, 이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매카트니 기자는 "서방이 중국의 올림픽을 어떻게 왜곡하는지에 대한 의견들이 하루 종일 계속 화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사무실에서는 분노한 중국인들이 걸어대는 전화 벨소리가 끊임없이 울려댔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 더 타임스 기자들의 중국 취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 "더 타임스 신문은 정말로 작고 형편없는 신문사이다", "가증스럽다" 등의 논평부터 전화를 통해 살해 위협을 하는 사람마저 있었다고 매카트니 기자는 말했다.

  그러나 매카트니 기자는 서방언론의 보도에 대한 중국 외무부, 언론, 웹사이트의 비판이 중국인들의 분노를 자극했을 수는 있지만, 더 타임스를 겨냥해 국가적으로 조직적인 증오 캠페인을 벌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티베트 사태 이후 반중국 편견을 가졌다고 비난받는 서방 언론은 더 타임스 신문만이 아니다.  중국의 한 대학생은 미국의 24시간 뉴스 채널 CNN를 겨냥한 사이트(www.anti-cnn.com)를 개설하고 티베트 시위 사태에 대한 서방 언론의 잘못된 보도나 사진 설명을 조목조목 들춰내고 있다.  중국에서 "CNN이 되지 말라"는 이제 "진실을 무시하지 마라"를 뜻하는 신조어로 유행하고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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