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5호, 3월 28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월스트리트(금융시장)를 떠나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까지 확산..
[제215호, 3월 28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월스트리트(금융시장)를 떠나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까지 확산되고 있어 미국이 지난 두 번의 경기침체보다 고통스럽고 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월스트리트에서 일어난 혼란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으로 확산된 데 이어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금융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였던 지역에서도 금융위기의 여파가 느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된 부동산 거품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시애틀과 오클라호마 시티 같은 지역에서도 소비지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3개월 간 소비지출이 1% 감소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폭락과 마비상태에 이른 금융시스템, 이로 인한 경기둔화세의 확산이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지난 두 번의 경기침체 때보다 더 오래 지속되면서 노동자들과 경제전반에 큰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위기가 주택가격 하락에서 시작됐으며 달러 가치 하락과 유가 급등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1990년과 1991년 사이에 나타난 경기침체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그 당시와는 달리 부실채권의 규모가 명확하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따라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나섰지만 금융권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요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미국 내 내수시장의 붕괴 조짐이 나타나면서 해외판매를 통해 성장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존의 낙관적인 견해도 흔들리고 있는 것도 미국의 경제전망을 한층 어둡게 만들고 있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MKM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다다는 "채권, 채무자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면 금융시장에 정전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지금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다다는 최근까지도 경제가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3개월 연속 민간부문 고용감소세가 나타나면서 생각을 바꿨다면서 "침체로 보이는 상황에 빠지지 않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행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금융시스템이 혼란에 빠졌지만 이를 다시 정상을 되돌릴 방법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매우 암울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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