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2호, 3월 7일]
지난해 경제호황으로 엄청난 재정소득을 거둔 홍콩 정부가 세금 삭감, 저소득층지원 등을 통해 시민 1인당 1만..
[제212호, 3월 7일]
지난해 경제호황으로 엄청난 재정소득을 거둔 홍콩 정부가 세금 삭감, 저소득층지원 등을 통해 시민 1인당 1만8000홍콩달러(약 220만원)씩을 돌려주겠다는 예산안을 내놓았다.
존 창(曾俊華) 홍콩 재정사장(경제부총리격)은 27일 2008~2009회계연도에 모두 1250억홍콩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과 환급 등을 골자로 한 투자 예산안을 발표했다고 홍콩언론들이 지난 28일 보도 했다.
예산안엔 월소득 1만홍콩달러 미만의 저소득 노동자 130만명에게 6000홍콩달러씩 나눠주고 홍콩내 240만가구에 가정별로 1800홍콩달러씩 전기요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개인 면세액을 10만홍콩달러에서 10만8000홍콩달러로 높이고, 세금 환급 대상을 월 2만5000홍콩달러 급여자로 상향 조정하는 등 중산층에 대해 모두 275억5000만홍콩달러 규모의 혜택을 내놓았다.
홍콩 정부는 이와 함께 경제진작을 위해 와인, 맥주에 대한 주류세, 호텔 숙박세를 면제해주고 기업들의 상업등기비를 1년간 면해주는 한편, 기업 소득세율도 17.5%에서 16.5%로 낮췄다.
창 재정사장은 이번 감세는 일회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수준에서 방어적으로 예산을 관리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란 일부 우려를 일축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세 조치가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켜 홍콩의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조치로 홍콩의 법인세는 경쟁국인 싱가포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홍콩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홍콩을 최근 아시아에서 급성장하는 와인시장의 허브로 만들고 외국인 관광객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 정부의 재정 흑자는 총 1156억 홍콩달러(약 14조 원)에 이른다. 중국의 경기 호황으로 6.3%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데다 39%나 뛰어오른 증시와 부동산 활황 덕분에 세수 확보가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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