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0호, 2월 22일]
미국 정부가 병든 소 학대 도살로 문제가 된 캘리포니아 도축업소의 냉동 쇠고기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리..
[제210호, 2월 22일]
미국 정부가 병든 소 학대 도살로 문제가 된 캘리포니아 도축업소의 냉동 쇠고기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조치를 내렸다.
미 농무부는 16일 캘리포니아 주 치노에 위치한 웨스트랜드/홀마크 미트 사의 공장에서 지난 2006년 2월 1일 이후 만들어진 쇠고기 제품 1억4300만파운드를 전량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의 가공육 3500만파운드 리콜 사태를 넘어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다.
앞서 연방정부는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먼소사이어티가 이 회사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다리를 절거나 병든 소들을 이리저리 옮기거나 학대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하자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연방 법규는 쓰러진 소들은 분뇨와 접촉하게 되고, 면역력이 약한 상태가 돼 E.콜리나 살모넬라균, 광우병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식품으로 공급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국은 리콜된 냉동 고기 중 3700만파운드는 이미 학교 급식으로 제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 전역 150여개 학군에서 이 회사의 간 쇠고기 사용을 중단했으며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잭인더박스와 인앤아웃 등 2개의 패스트푸드 체인이 이 회사 고기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이 회사 고기를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농무부는 리콜과 동물 학대와 관련, 도축규정 위반으로 이 회사 직원 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이미 해고됐다. 회사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으나 연방당국이 수사 중이다.
당국은 휴먼소사이어티의 비디오에서 근로자들이 도축장에 걸어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로 병들고 부상당한 소들을 걷어차거나 충격을 주거나 하는 등 학대하는 장면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담당 검사인 마이클 라모스는 소들에게 강제로 물을 먹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에드 샤퍼 농무부 장관은 이 회사가 도살 대상 소들이 검역을 통과한 이후에 걷
지 못하게 되면 수의사가 점검해야 하는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리콜 조치는 질병 발생과 관련이 없고 안전성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딕 레이몬드 농무부 차관은 농무부 관리가 이 공장의 현장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휴먼소사이어티의 비판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리콜 소식이 알려지자 미 의회 의원들은 농무부를 비난하면서 연방정부 당국이 오염된 고기를 완벽히 검역하라고 촉구했다.
상원 농림위원장인 톰 하킨 의원은 "미 역사상 최대의 쇠고기 리콜 사태가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이 관련된 곳에서 터졌는데도 허술한 법규를 계속 방치해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권익단체들도 들끓고 있다. 소비자연맹의 진 핼로런 국장은 "이미 관련 고기들이 다 소진됐는데 리콜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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