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7호, 1월 25일]
세계 각국에서 우주공간의 군사적 활용이 많아지면서 상대국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위성 전쟁'이 벌어질 우려가..
[제207호, 1월 25일]
세계 각국에서 우주공간의 군사적 활용이 많아지면서 상대국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위성 전쟁'이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9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우주공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신흥세력 중국·러시아와 충돌하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위성을 운영하면서 군사정보의 5분의 4를 이를 통해 얻고 있다. 그러나 미군 내부에선 지나친 위성 의존이 군사적 '아킬레스건'이 돼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자국 위성이 적대국의 미사일이나 우주 파편과 충돌하거나 방해 전파로 인해 무력화될 경우 군사작전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최근 중국의 행동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자국의 낡은 위성을 미사일로 격추시키는 위성요격(ASAT) 실험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엔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위성공격무기 개발을 추진중이다. 중국이 위성요격 기술을 확보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요격실험 때 발생한 많은 파편들도 미국에게 위험 요인이다. 우주에선 지름 1㎝ 미만의 부스러기도 엄청난 속도 때문에 위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지름 5㎝ 이상의 우주 쓰레기 9300여개 가운데 약 2600개가 중국의 ASAT 실험 때 나온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시절 경쟁적으로 ASAT 실험을 벌였으나 파편으로 인한 위험성이 커지자 중단했다.
미국의 안보문제 연구소인 헨리스팀슨센터의 마이클 크레펀은 "냉전 때도 우주전쟁 경고가 무성했으나 실제론 말뿐이었다"며 현재의 중국발 위기도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위성 전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도 최근 위성을 쏘아올리는 나라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수많은 위성들 중 하나라도 궤도상에서 삐끗하면 우주 무기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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