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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 (54) - 대인관계와 솔직함의 관계 -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06-16 02: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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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3호, 6월17일]   무조건 발이 넓어야   '대인관계 좋은 사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당발'들이 ..
[제83호, 6월17일]

  무조건 발이 넓어야

  '대인관계 좋은 사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당발'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볼이 넓은 발 덕택에 자기의 직업이나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 폭넓은 인관관계를 맺고 살긴 하지만 발바닥이 평평한 탓에 오래 걷지 못하는 평발의 허점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정재계와 연예계, 조폭의 세계 를 대표하는 마당발들의 불운한 종말을 전하는 뉴스를 들을 때면, 인맥을 쌓는 일도 역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해야 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인생행로에 힘이 되는 양질의 만남을 알아보는 분별력이 모자랄 때 '에잇, 누구든 일단 만나서 알아놓고 보자'하는 식의 명함 불리기 대인관계를 맺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처음부터 아예 어울리지 말았어야 할 사람까지 알게 돼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그렇듯 대인관계의 질은 우리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일보다는 업무 진행 과정에서 상대하는 타인과의 마찰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족간의 관계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하루를 마치고 둘러앉은 식탁이 썰렁한 이유는 저녁 반찬이 시원찮아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터놓고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단절감 때문입니다.  모임이나 행사를 앞두고 갈까 말까 망설이는 우유부단의 저변에는 굳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얼굴 한둘이 숨어있게 마련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해 지기

  그런데 소위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 편한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일입니다.  

   그 곳에서부터 진정한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자기 잔머리 굴러가는 소리까지 다 듣고 사는 마당에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하고 넘겨버리기 쉬운 일이지만, 사실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로고만 봐도 짜증이 날 정도로 자기 일에 애착을 못 느끼던 S는 출근길마다 주문을 외우며 일터로 가곤 했습니다.  '이 불경기에 자고 일어나면 나갈 직장이 있는 게 행운이지, 괜히 멀쩡한 직장을 가지고 투정 부리지 말자.  이 덕에 우리 식구가 편히 사는데. 그래 투정 부리지 말자.  내가 무슨 어린앤가.  인내심을 기르자. 투정 부리지 말자…'

  한편 자기가 컴맹에 전업주부라는 사실에 늘 의기소침해 하던 B는 퇴근해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컴퓨터를 끌어안고 지내는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기가 무섭게 자신을 타일렀습니다.

   '가족들 부양하느라 종일 고생했으니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내버려두자.  잔소리 하지 말고 편하게 쉬게 내버려두자.' 그렇게 매일 밤 혼자 잠을 청하던 그녀가 마침내 컴퓨터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남편의 노트북을 열기까지는 삼 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남편은 이미 인터넷 채팅에 빠져 수차례의 번개까지 경험한 한 이불 속 타인이 돼 있었습니다.

  "남편이 컴퓨터를 가지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 때마다, '내가 집에만 있다보니 제정신이 아니구나' 저 자신을 나무랐죠.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될거며 또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겁부터 나서 속으로라도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식구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술 먹고 외박 한 번 안하는 사람이다' 속으로 끝도 없이 중얼거렸죠. 그게 긍정적인 암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실은 집에서 종일 살림하고 바가지나 긁는 무지한 여자로 전락하는 게 싫어서 그나마 남은 자존심만은 지키려고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게 오히려 상황을 일찍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꼴이 됐지만요."

  대인관계의 갈등으로 생긴 감정이나 솔직한 생각들을 옳고 그름의 판단 없이 즉시 인정해주지 않고 변명이나 거짓으로 덮어씌우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혹시 나쁜 사람이 아닐까'하는 죄책감에서 우러난 행동 속에 상대를 존중하는 진심이 들어있을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가식적인 행동을 오래 지속할수록 상대에 대한 적개심만 더 세게 타오릅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구석을 애정으로 감싸주고 받아들이는 그 순간 남의 모자란 모습을 이해하는 여유와 너그러움이 생겨납니다.

대인관계, 자신과의 관계의 겉모습

  "일등 신랑감은 고사하고 내 주위엔 왜 이런 남자들만 꼬이는 거죠?  내가 어디가 못나서요?  배울 만큼 배웠고 외모도 이 정도면 보통은 넘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요? 맞죠?" 그렇게 물음표를 날리는 S의 목소리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리 최신 유행판 잡지 모델처럼 꾸며봐야 결국 들통 나고야 마는 그녀의 초조와 절망감.  그런데 이 처녀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사라지는 남자들과 S사이엔 그들이 눈치 채지 못 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절박하다는 점입니다.

  S는 나이 삼십이 넘도록 제대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더 이상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결혼한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남편 주변의 지인이라도 소개시켜 달라고 대놓고 떼를 쓰기도 하고 그들이 가는 부부동반 모임에 철판을 깔고 따라나서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가끔 데이트를 신청해오는 상대들은 그녀만큼이나 마음이 초조한 총각들뿐입니다. 단순히 재미 볼(?) 상대가 마땅찮아 마음이 급하고, 결혼에 대한 부담 없이 캐주얼하게 사귈 여자친구가 없어 급하고, 갑자기 초대받은 파티에 데리고 갈 일회용 파트너를 조달 못 해서 급하고…

  사실 그녀를 괴롭히는 건 늦어지는 결혼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커가는 자괴감이었습니다. 은근히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제짝을 만나 둥지를 트는 것을 볼 때마다, '나한테는 나도 모르는 문제가 있는가보다'하는 의혹이 커갔고,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써 결혼을 더 간절히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처럼 우리가 마음에 담고 있는 자신에 대한 판단은 우리가 맺는 대인관계의 모습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게 됩니다.

  앞서 나온 주부 B와 샐러리맨 S처럼 자기의 느낌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상황을 얼버무리는 식의 주문만 외워대는 태도는 그들이 각자가 맺고 있는 자신과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은 그것을 외면하고 딴전을 피운다고 해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편리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당신이 받아들이지 않으려 애쓰는 자신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그것들은 당신의 대인관계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습니까?

                                  * 무료 샘플 코칭에 대한 문의나 칼럼에 대한 글을 보내시면 답해드립니다.
                                                                                                         라이프 코치 이한미(2647-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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