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호, 1월 11일]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침사추이. 홍콩 사람과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곳은 늦은 시간까지도 시끌거리는 동네다.  

  카오룬 반도의 중심가답게 볼 곳도, 놀 곳도, 먹을 곳도 많은 침사추이.  구역도 꽤 넓기 때문에 행동반경 근처에 가볍게 들릴 수 있는 식당 몇 군데 정도는 알아 두어야 복잡한 거리를 헤매지 않고 편히 움직일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침사추이에서 늦은 시간, 출출하지만 간식류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 같고, 제대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찾아가면 좋을 만한 곳이다.  

  침사추이 Chatham Road South에 위치하고 있는 霸王風味(King’s Taste)는 광동 음식을 하는 곳으로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있는 대중적인 식당이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서비스도 괜찮은 편이라 늘 사람들이 가득하고,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은 편이다.  좌석의 배치도 그룹 석과 소인원이 사용하는 좌석을 분리해 놓아 복잡하지 않다. 영어에 유창한 스탭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으니, 광둥어가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오픈 키친이 있다.  바비큐 메뉴와 간단한 음식들이 이곳을 통해 나오고, 내부의 또 다른 주방에서 요리를 만든다. 입구의 오른편에는 작은 수조가 있는데, 생선 요리를 주문하면, 이 곳 수조에서 적당한 사이즈의 생선을 골라 손님에게 직접 확인 시켜준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사람들의 테이블 위에 가루파나 조개 요리가 올라 있다.  처음 시도하는 레스토랑일 경우, 다른 손님들의 테이블을 기웃거리다 보면 이곳이 어떤 음식이 괜찮은지 금세 알 수 있다.  그래서 주문한 음식은 가루파 찜과 어디라도 괜찮은 맛인 sweet sour sauce pork 그리고 채소 요리의 기본인 초이삼.  주문을 마치자 바로 스탭이 적당한 사이즈의 회색 가루파 한 마리를 잡아 와서 이것으로 괜찮은지를 묻는다.  

  잠시 후, 요리가 등장. 먼저 sweet sour sauce pork가 등장했다.  도톰하게 썰어서 튀긴 돼지고기가 피망과 파, 파인애플과 함께 소스에 버무려져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돼지고기 속살은 부드럽다.  소스 맛은 다른 곳보다 조금 달달한 편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뒤 이어 나온 가루파 찜과 초이삼. 보기에는 작아 보였던 가루파가 생각보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탱글탱글하다.  푹 쪄진 가루파를 간장 소스에 찍어 파 채를 올려 먹으니 향긋하다.


  초이삼은 조금 심심하게 볶아져서 간이 강한 다른 음식들과 조화가 잘 맞다.  










  보통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식당들은 로컬 누들 숍과 타파이땅이 대부분인데 시끌벅적한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위생적인 면을 놓고 보자면 가끔씩은 꺼려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늦은 시간, 마침 깔끔한 식당을 찾아 침사추이를 거닐고 있다면 霸王風味(King’s Taste)를 추천한다.  혹은, 아이들과 함께 근처의 홍콩 역사박물관이나(Hong Kong Museum of History) 홍콩 과학박물관을(Hong Kong Science Museum) 견학하는 일정에 들러도 좋겠다.  홍콩 과학박물관에서 시작하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霸王風味(King’s Taste)이 보인다.

<위클리리포터 박진경(luna1011@empal.com)>


  >>霸王風味(Roppongi, 六本木)
Shop C, G/F, 67-71 Chatham Road South, Tsim Sha Tsui
尖沙咀漆咸道南67-71號地下C號鋪

Tel: 2877 6610

Mon-Sun 11:30 AM -02:00 AM
        
Average Expenses : $60~ / 1 person (부가세 10% 별도)
수조의 생선을 주문 시 생선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다름.

  침사추이 MTR B2 출구를 이용Cameron Rd로 직진.  Chatham Rd South 모퉁이에서 왼편으로(Park Hotel 쪽) 돌아 직진하면 간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