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호, 12월 28일]
<b>60세 이상만 1억4900만 명… 해마다 3% 안팎 늘어</b>
길거리마다..
[203호, 12월 28일]
<b>60세 이상만 1억4900만 명… 해마다 3% 안팎 늘어</b>
길거리마다 산책하는 노인들, 아파트마다 태극권을 하는 노인들과 마주친다. 일거리 없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마작과 카드를 즐기는 노인들로 크고 작은 공원들이 뒤덮였다. 18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대낮 도심 풍경이다.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중국이 빠르게 '고령(高齡)화'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중국경제를 거세게 위협하고 있는 것. 지난해 말 중국에서 60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약 1억4900만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11.3%, 9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유럽 전체의 노인인구와 맞먹는 수치다.
중국 국무원 직속 국가노령공작위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3년 뒤인 오는 2020년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2억48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경제와 사회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2030년 이후 인구 고령화가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젊
은 노동력으로 고도 경제성장을 지탱해온 중국의 인구 구조가 전환기에 들어서 고령자의 부양을 위해 경제와 사회가 '유례 없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노인인구는 최근 들어 매년 3% 정도의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인구증가율의 5배에 이르는 증가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노인인구 1억4900만명은 세계 노인인구의 21.4%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령화의 기준이 되는 65세 이상 인구는 1990년대에 들어 급증했다. 1980년대만 해도 5%대에 불과하던 고령인구는 1990년대에 6%대로 올라서더니 2001년에 7%를 넘어서면서 중국은 노령화사회에 진입했다. 보통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을 경우 '노령화사회'로, 12%를 넘을 경우 '노령사회'로 본다.
현재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1억1000만명, 전체 인구의 8%가량이다. 2020년엔 고령인구가 11.9%로 전망돼 본격적으로 노령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8일자에서 노령공작위의 또 다른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는 6명의 생산활동인구가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오는 2050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며 이는 국가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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