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4호, 10월 19일]
베이징 한국학교서… 대사관 미온적 대처 '저자세 외교' 논란
중국 공안(경찰..
[제194호, 10월 19일]
베이징 한국학교서… 대사관 미온적 대처 '저자세 외교' 논란
중국 공안(경찰)이 베이징(北京)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했던 탈북자 4명에 대한 강제 연행과정에서 이에 항의하는 한국 외교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한국대사관측은 자국 외교관 폭행사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 지나친 '저자세 외교'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사관측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쯤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국국제학교에서 20대 초반의 남자 2명, 여자 2명이 유치원생 하교시간을 틈 타 학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일행으로 보이는 20대 초반 여성 3명은 학교 진입을 시도하다 경비원들이 막자 달아났다. 교정 진입에 성공한 4명은 5층 여자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출동한 중국 경찰들에게 쫓겨 옥상으로 달아났다.
이후 학교측의 연락을 받고 대사관의 영사 4명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중국 경찰들은 이들의 현장 접근을 막았다. 중국 경찰들은 영사들이 외교관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이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영철 영사의 손이 뒤로 꺾인 채 현장 밖으로 끌려가는 등 4명의 영사 모두가 중국 경찰들에게 폭력을 행사당했다.
한국 외교관들을 '제압'한 중국 경찰들은 오후 4시쯤 탈북자 4명을 전원 연행해 갔다. 중국 경찰이 한국학교 안까지 들어와 탈북자를 끌고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대사관측은 '외교관 폭행사건' 처리에 대해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전태동 총영사는 "본부(외교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김용판(경찰 경무관) 영사는 "여러가지 미묘한 문제가 많아 (외교관) 폭행의 진상을 밝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학교가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경찰의 학교 진입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전제, "다만 외교관 폭행문제는 본부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중국 정부에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진입에 성공한 것은 7차례, 60여명으로 이들은 모두 한국대사관을 거쳐 한국행에 성공했다. 앞서 2005년 12월 탈북 여성 한 명이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하려다 실패한 뒤 지난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북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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