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4호, 10월 19일]
도널드 창(63) 홍콩 행정장관이 민주주의를 중국 문화혁명에 빗대 "통제할 수 없는 혼란 상황"이라고 발..
[제194호, 10월 19일]
도널드 창(63) 홍콩 행정장관이 민주주의를 중국 문화혁명에 빗대 "통제할 수 없는 혼란 상황"이라고 발언, 홍콩 사회가 들끓고 있다고 AFP통신이 14일 전했다.
창 장관은 지난 12일 현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 도중 "민주주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마치 1960년대 중국에서 있었던 문화혁명처럼 사람들이 모든 것을 움켜쥐어 정부가 이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문혁이 정말 극단적 민주주의의 예가 될 수 있겠느냐."고 되묻자 그는 "민주주의란 게 원래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는 그런 상황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며 자신의 발언을 확인했다.
이어 "미국처럼 민주주의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정책추진도 어려워진다며 민주주의가 곧 효율적 정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창 장관은 행정장관과 국회의원 직선제 등 완전한 민주주의를 도입하라는 홍콩 시민들의 요구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홍콩 시민들은 "문혁은 민주주의와 전혀 관계없고 중국 정부도 문혁이 민주주의 활동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 "창이 민주주의를 축소하고 독재 정부를 꾀하고 있다."며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
파문이 확산되자 행정장관실은 13일 성명을 통해 "창 장관의 말은 홍콩에 가장 알맞은 민주주의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그러나 문혁을 빗댄 발언은 부적절했으며 발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올 초 간접선거를 통해 행정장관에 재임명된 창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정부는 민주주의 체제 도입 시기와 관련해 현재 여론을 수렴 중이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대다수 홍콩 시민들은 2012년까지 완전한 민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완전한 민주주의는 시기상조이며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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