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3호, 10월 12일]
지난 10월6일 '제3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4명의 참가자들과 3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
[제193호, 10월 12일]
지난 10월6일 '제3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4명의 참가자들과 3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콩중문대학교 교내 교육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한국어, 한국문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1, 2차의 예선을 통과한초급 6명, 고급 8명이 참가해 유창한 한국말 솜씨를 뽐냈다.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 행사일을 전후해 열린 이 대회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홍콩인들이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발표하고 우수 발표자를 시상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총영사관, 중문대학, 한인회, 상공회, 관광공사 등 여러 기관과 대한항공,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여행사, 위클리홍콩, 서라벌, 아리랑 등 기업 및 업체가 후원하였다.
오후 2시에 시작하여 약 세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채점표를 작성하는 심사위원들로 대회장은 그 열기를 더했으며, 입상자들에게 푸짐한 상품과 상장을 수여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한인여성회 합창단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화음으로 한국 가곡을 노래하며 뜨거워진 열기를 잠시 식혀주었고, 심사 위원들이 채점하는 동안 중문대학 한국어반 학생들의 선창으로 우리민요 '아리랑'을 방청석에 가득 찬 300여 명의 청중들과 함께 합창했다.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초급 부문에서 "노래방이 재미있지요?"라는 제목을 가지고 발표한 Chan Ka Man(陳家文)과 고급 부문에서 "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뽐낸 Li Sze Wa(李思蔚)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이화여자대학교 이미혜 교수는 "참가자들의 말하기 발표를 들으면서 한국어와 한국, 한국 문화, 한국 영화, 가수까지 한국의 모든 것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 뒤 "문법이나 어휘, 내용 등은 수준이 매우 높았으나 발음과 억양은 오늘 참가한 분 모두 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대회를 주관한 중문대학의 이수경 강사는 행사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금년에 처음으로 제정된 '세계 한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말하기 대회가 실시되어서 기쁘고, 더욱이 한글날 가까이에 즈음해 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서 그 의미가 더컸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이어 "참가학생들이 준비 할 시간이 부족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발표를 해 주어서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과 심사를 해 주신 심사위원을 비롯하여, 총영사관, 한인회, 상공회, 여성회와 상품 지원을 해 주신 각 기업체, 그리고 국제교류재단, 국립국어원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에 입장해 대회를 지켜본 한 교민은 "홍콩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열기에 놀랐고, 이들의 한국어 실력이 출중해 두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홍콩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도 참여했다면 더 좋은 행사가 되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심사위원의 질문 중에는 개인 사생활에 관련한 질문도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