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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붕괴때보다 지금이 더 심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9-27 18: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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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1호, 9월28일] 스티븐로치, 홍콩 아시아금융포럼서 "수년 내 위기 올 것"   "석탄광산에 카나리아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제191호, 9월28일]

스티븐로치, 홍콩 아시아금융포럼서 "수년 내 위기 올 것"

  "석탄광산에 카나리아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수년 내로 위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2007년 9월 21일 '홍콩 아시아 금융포럼'이 열리고 있는 홍콩섬의 국제컨벤션센터.

  중국반환과 외환위기 후 10년을 기념, 국제금융도시 홍콩의 자부심을 한 껏 뽐내는 이 자리에도 묵묵히 '찬물을 끼얹는' 인물이 있다.  시장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스테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대표.

  로치는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아시아-차세대 세계 자본조달(Fund-Raising)허브'세션에 토론자로 참석 "미국이 경기침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중국도 충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치 대표의 논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금 전세계 시장을 이끄는 두 개의 축은 '중국의 생산'과  '미국의 소비'인데, 서브프라임은 미국의 소비부문에 충격을 주면서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것.  중국의 생산은 2003년부터 '연착륙'하면서 지속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가장 큰 소비자인 미국의 구매력은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의 소득은 늘지 않았지만, 소비는 부동산 등 부의 효과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서브프라임은 부의 효과에 크게 충격을 줬으며, 미국의 소비는 크게 꺾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세기 카나리아와 석탄광산의 예를 들며 과거 닷컴 버블 붕괴 시점보다 지금이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1999년 닷컴 버블 당시 전체 미국증시 시가총액 중 닷컴 관련 기업의 비중은 6%에 불과했지만, 2007년 서브프라임은 전체 모기지 시장의 14.3%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로치 대표는 과거 석탄광산의 유독가스를 탐지하기 위해 사용되던 카나리아는 이미 새로운 위험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두려움과 탐욕으로 인해 위기를 만들게 되며, 수년 내 두려움이 현실화되면 위기는 마치 산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치 대표는 전세계 중앙은행와 언론을 향해서도  "위기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후세에 큰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놀라게 하는 것은 위기 뿐 아니라, 위기 후 찾아오는 성장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시장은 다시 일어서서 성장하며, 다만 그 시점이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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