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1호, 9월28일]
중국 역사교과서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우향우'하려던 교과서..
[제191호, 9월28일]
중국 역사교과서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우향우'하려던 교과서가 중국 내부의 반발에 부닥쳐 다시 '좌향좌'했기 때문이다. 마오쩌둥(毛澤東) 공산혁명과 마르크스주의 등 내용을 대폭 축소하고 빌 게이츠와 J P 모건 등 세계화 문제를 크게 다뤘던 중국 상하이(上海)의 새 표준 역사교과서가 1년만에 사용이 중단됐다.
상하이시 교육위원회는 9월 신학기에 사용할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새로운 교과서로 대체키로 최근 결정했다고 난팡저우모(南方週末)가 17일 보도했다.
사용이 중단된 역사교과서는 사회주의혁명, 대장정, 난징대학살 등 내용을 없애거나 축소하고 마오쩌둥에 대해서도 단 한 차례만 언급하는 대신 빌 게이츠, 뉴욕 증시, 미국 우주왕복선 등을 새롭게 등장시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이 교과서는 '상하이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표준'에 근거해 편집된 후 시정부의 심의를 정식으로 통과한 것이었다. 중국 정부는 당초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 이 교과서의 시범 교육을 한 뒤 2010년부터는 경제가 발달한 연안지방을 중심으로 파급시켜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베이징(北京)의 역사학자들은 이 교과서가 "마르크스주의 유물사관에서 너무 멀리 떠나 있으며 현상만 있고 본질은 없다"면서 강력 비판, 다시 내부 검토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편찬 1년 만에 개편된 새 교과서에서는 죽었던 마오쩌둥이 부활하게 됐다. 이데올로기라는 낡은 외투를 벗고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나가려는 새 교과서 실험은 1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새 교과서 편집을 주관했던 상하이사범대 역사학과 쑤즈량(蘇智良) 교수에게는 사직 처분이 내려졌다.
함께 교과서 편집을 맡았던 인사들은 앞으로 중·고교 역사교과서 편집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쑤 교수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 교수와 언론들이 편협적인 시각으로 새 교과서를 비판했다"면서 "이는 매우 책임감이 없는 태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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