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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둥성은 ‘위폐의 고향’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9-18 0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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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민 베이징 특파원의 차이나 리포트> 난창·창사·푸저우 본거지, 매년 1200억원이상 제조 허민기자 minski@munhwa.co..
<허민 베이징 특파원의 차이나 리포트>


난창·창사·푸저우 본거지, 매년 1200억원이상 제조

허민기자 minski@munhwa.com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시정부는 요즈음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시내 버스회사들이 위조주화 때문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탓이다. 시정부는 최근 한 달 동안 시내 버스회사로부터 무려 20만 개의 1위안짜리 가짜 동전을 수거했다. 전체 수입의 2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광둥성의 차오저우(潮州)와 산터우(汕頭), 산웨이(汕尾) 등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광둥산(産)’ 위폐들은 최근 몇년 간 극성을 부리면서 난창(南昌)과 창사(長沙), 푸저우(福州) 등 도시들을 휩쓸다 못해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와 수도 베이징(北京)까지 점령하면서 북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은행과 백화점 등은 물론, 일반 잡화점이나 심지어 택시들까지 자체 위폐감식기를 비치해두고 돈을 주고 받을 때마다 짝둥 여부를 감별하고 있다.

최근 공안 당국에 의해 검거된 한 위폐제조단은 광둥성의 대도시 인근 농촌에 동전 제조기를 설치한 다음 직원들을 고용해 24시간 가짜 동전을 만들어 왔다. 이들 위조단은 가짜 1 위안 동전을 100만 개를 만들어 위폐 암거래업자에 0.37위안을 받고 팔아 왔다. 중국 정부는 ‘1위안짜리 동전의 뒷면에는 활짝 핀 국화가 새겨져 있다’며 위조 범죄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를 않는다.

1위안짜리 가짜 동전은 중국 위조화폐의 측면으로 보면 ‘새 발의 피’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 사회과학원 위조지폐 전문가의 말를 인용, 광둥성 차오저우와 산터우가 가짜 위안화의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했다고 27일자로 보도했다. 밍바오에 따르면 이곳에서 유출되는 위조지폐는 1년에 10억위안(약 1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는 최근 거액의 가짜 위안화를 소지한 사람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용의자의 숙소에서 압수한 위조지폐는 249만위안 어치. 모두 차오저우 지역에서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안후이(安徽)성에서 적발된 500만위안 어치 위조지폐 사건의 제조처도 차오저우와 산터우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폐범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벌도 엄격하다. 지난해엔 1억5000만위안 상당의 가짜 위안화를 찍어낸 인쇄업자에 대해 사형선고가 내려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위폐 공장들이 인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또 최근 위조 지폐로 택시비를 지불하려다 거부당하자 택시 기사를 살해한 일당과 위폐제조범 등 9명이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직후 곧바로 처형된 일도 있다.

화폐의 역사는 곧 위조화폐의 역사다. 중국은 세계 최초의 화폐를 만들어낸 만큼 위폐의 역사도 깊을 수밖에 없다. 997년 북송시대에 유통된 예탁증서 ‘교자’가 세계 최초의 지폐로 알려졌고, 1170년 남송은 공식 지폐를 발행한 최초의 정부로 기록됐다. 이 시기 중국에서는 위폐 제조를 막으려 전국의 위조범을 조폐기관에 특채했다. 명나라 때엔 ‘위조범은 발견 즉시 사형에 처한다’는 문구를 지폐에 새겨 넣기도 했다.

공안 당국은 “가짜 위안화 시장의 경우 위폐 제조자와 유통망이 점조직 형태로 돼 있어 한 곳을 적발하더라도 다른 곳을 추적하기가 힘들어 수사가 간단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minski@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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