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호, 8월24일]

라. 수업료 및 학비

  홍콩의 국제학교 학비는 대략 학교별로 1년에 미화US$7,000불에서 미화US$20,000불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외에 입학 혹은 전·편입시 디벤처를 포함하면 학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학비가 비싼가? 가장 큰 원인은 교사들의 봉급이 높다는 것이다.  학교 운영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이 인건비다.  국제학교들은 대부분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교사들을 초빙해온다.  학교측은 초빙교사들에게 주택수당 등을 비롯하여 많은 혜택을 주면서 우수 교사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운영 경비가 일반 학교보다 높아지기 마련이다.

  학비가 비싼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학급 당 학생 수와 교사 대 학생 수의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제학교들은 학급 당 학생 수가 20명 내외이다.  

  교사 대 학생 수의 비율도 일반 학교에 비해 매우 낮다.  이런 요인들은 학교운영 비용분석 측면에서 보면 고비용 저효율 학교들이 많다.  이런 고비용에 대한 부담을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학교들이 비영리 재단으로서 홍콩정부로부터 면세혜택 및 각종 인센티브를 받고 있으며 홍콩한국국제학교 및 독일·스위스 국제학교 등을 비롯해 일부 학교들이 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학교들의 학비가 비싸서 경제적 형편이 안되는 학부모들은 접근 자체가 어려워 학교교육의 보편성에 비추어 보면 '귀족학교'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 디벤처는 학교를 떠날 때 상환을 받을 수 있는 디벤처가 있고 상환이 안 되는 디벤처가 있다.  국제학교들은 학교 디벤처를 일반 기업체에 팔기도 한다.  일부 홍콩의 국제학교들이 새로운 건물 혹은 시설을 세울 때 디벤처를 발부 한다.

  2005년도에 디벤처와 관련하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ICS의 Ben Norton교장⑴ 은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재정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학교 시설 확충을 위한 디벤처 발부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강제적인 디벤처는 학비 이외에 또 다른 징세라는 주장이라며 맞서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디벤처가 학생의 입학 허가 자리를 얻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새로운 디벤처는 가끔 처음 발급 당시보다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디벤처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파는 경우다.  홍콩에서 디벤처 투자가 종종 교육 이슈화 되는 것은 그 만큼 홍콩의 국제학교가 상업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지난 2월 한국으로 귀임한 KIS 김석수 교장선생님이 발간한 '홍콩의 교육과 국제학교' 책자에서 발췌 했음.>

⑴ : South China Morning Post 12월 14일 Education C4면을 참조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