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6호, 8월17일]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폭발하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큰 재앙이 ..
[제186호, 8월17일]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폭발하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큰 재앙이 국제금융시장에 몰아닥칠 수 있다."
미국발 신용 경색 염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해 온 가운데 한 중국 경제학자가 이러한 경고음을 내놓았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셴룽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모기지 신용 위기와 관련해 중국에도 경고음을 울려야 한다"며 "중국의 주택담보대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보다 훨씬 불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주택대출 과정에서 적절한 신용평가ㆍ심사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누구나 주택 구입을 위해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다"며 "머지않아 주택가격과 담보대출을 둘러싼 '거품'이 터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권은 그동안 부동산 투자 열풍이 확산되자 이자 수익이 높은 부동산담보대출에 매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2조2500억위안이던 중국 내 상업은행의 개인 주택담보대출액이 이달 말에는 3조위안(370조원)으로 3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점점 미국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은 주택금융이 50여 년 역사를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8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중국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미국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현재 1075억달러에 불과하고 이 중 직접투자도 전체 투자액의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홍콩 등 세계 언론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중국은행의 투자 규모가 15억~20억달러, 공상은행은 10억달러, 건설은행은 3억달러 내외일 것"이라며 "중국 상업은행도 모기지 부실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분석해 왔다. 그러나 왕자오원 중국은행 대변인은 지난 8일 "중국 국내 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관련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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