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호, 7월13일]

호프·소주집 '메뉴 다양화'
식사 함께 할 수 있어 인기

  지난 해 말 코스웨이베이에 문을 연 한국음식점 「미스터김」이 변신 혹은 반전중이다.   No MSG로, 신세대 감각이 느껴지는 웰빙 컨템퍼러리 음식으로 홍콩 교민 및 현지인들에게 다가섰던 「미스터김」이 교민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한국 호프집, 소주집 등의 인기 있는 안주메뉴를 선보이며 변신과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치말이 국수나 해물떡볶기, 우삼겹, 이모돼지갈비찜, 묵은김치찜 등 기존에 인기를 모았던 메뉴에 전골류, 볶음, 구이와 같은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떡볶이야, 해물찜이야?
  특히 요즘 이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메뉴는 ‘해물떡볶음’이다.  떡볶음이라고 하여 일반 떡볶이와 무엇이 다를까 싶으나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서 한 냄비 수북이 담겨 나오는 떡볶음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떡볶음은 매운 것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쭈꾸미, 낙지, 새우, 홍합,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과 쌀떡볶이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떡볶이다.

  떡볶이라는 이름 대신 떡볶음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기존의 떡볶이와 차별화했다.

  이 요리는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해산물을 볶기 시작하기 때문에 신선하다.  또 얼큰한 해물전골과 삼선 짬뽕의 맛과 떡볶기의 맛이 절묘하게 조화돼 꼭 한 번쯤 시도해 봐야 할 음식이다.

  특히 예닐곱 가지 해물과 야채가 섭섭하지 않게 들어 있어 3~4명이서 이 메뉴 하나면 배도 든든히 채울 수 있고 소주나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여기서 별미 하나 더.  해물떡볶음을 다 먹고 났다면 밥을 꼭 비벼 먹을 것! 둘이 먹다 하나가 배 터져 죽어도 끝까지 먹는다는 이 비빔밥은, 숟가락으로 바닥에 누른 밥까지 팍팍 긁어 먹어야 제 맛이다.


매운 맛 다 모였니?
  「미스터김」이 새롭게 시도한 메뉴 중에는 유독 매운 음식들이 많은데 '매운닭발'은 안주로 아주 훌륭하다.  오랜 시간 끓여 특유의 닭 냄새를 없앴고, 매운 양념이 속속들이 잘 배어들어 매운 안주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또 '매운낙지볶음'은 무교동낙지볶음 스타일이다.  야채와 함께 볶지 않고 신선한 낙지와 좋은 양념만으로 조리해 밥과 함께 비벼서 함께 나오는 콩나물, 단무지와 즐기면 무교동 실비집, 유정낙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집은 매운 요리의 경우 모든 메뉴가 입에서 불이 날 정도로 맵다.  그 이유가 한국에서 공수한 일반적인 국산 고춧가루와 청양고춧가루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요리하는 것이 비법이라고 한다.


제대로 특이한 제육보쌈
  이 집의 제육보쌈도 특이하다.  소주 안주로 제격인 제육보쌈은 홍콩의 한식당이면 모두 갖춰놓는 메뉴지만 이 집의 제육은 생긴 것부터가 세련되고 정갈하다.  얼핏 훈제한 것처럼 보이나 몇 가지의 한약재와 양념을 넣어 푹 고은 제육인지라 역겨운 돼지고기 냄새도 전혀 없고 맛도 그윽하다.  잘 고아진 부드러운 속살은 물론 남자 국가대표 수영선수 허벅지 같은 졸깃 거리는 껍데기의 맛도 일품이다.








토핑을 마음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전골
  전골류의 경우는 가격대비 푸짐한 양과 깔끔한 맛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든 전골류는 토핑을 추가하여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샤브샤브처럼 즐길 수 있고 다 먹은 후 죽 또는 국수를 추가하여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식당 「미스터김」
* 전화 : 2833-0113
* 주소 : 3/F Kyoto Plaza, 491-499 Lockhart Road, Causeway Bay, Hong Kong
* 찾아가기 : MTR Causeway Bay역 C exit 맞은 편
* 영업시간 : 정오부터 새벽 2시. 명절 당일만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