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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10주년 홍콩 '제2의 전성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07-03 13: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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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0호, 7월4일] 반환 초기엔 주가폭락·생활고 자살 속출 몇년전부터 中기업·관광객 몰려 경제활황 행정장관 직선제 등 민주화 개혁은 제자리 &..
[제180호, 7월4일]

반환 초기엔 주가폭락·생활고 자살 속출
몇년전부터 中기업·관광객 몰려 경제활황
행정장관 직선제 등 민주화 개혁은 제자리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을 떠났던 왕년의 홍콩 인기 여가수 두리사(杜麗莎)는 2005년 홍콩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주권 반환 이후 '중국홍콩'의 정치와 사회가 더 안정되고 일할 기회도 더 많아져 가족과 함께 귀환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홍콩 반환 이후 두씨처럼 홍콩을 떠났다가 되돌아온 사람들은 30만명에 이른다.

  지난 7월 1일로 홍콩 반환 10주년이 되었다.  홍콩은 그동안 수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두씨처럼 홍콩의 현재와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홍콩 경기가 고성장 궤도를 그리면서 '홍콩은 역시 홍콩'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홍콩의 대형 건물에는 '홍콩 회귀 10주년 경축' 등의 문구를 적은 대형 전광판이 등장했고, 퍼시픽 플레이스와 타임스스퀘어, 레인크로퍼드 같은 대형 쇼핑몰은 특별 세일을 시작했다.

  여기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10주년 기념행사에 대거 참석해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하지만 '정치 민주화 없는 홍콩'은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지원으로 홍콩 경제 '활황'
  주권 반환 이후 홍콩은 금융위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맞았다.  1997년 중반 1만6600선이던 홍콩 항성(恒生)지수가 1998년 말 6660선으로 곤두박질치고, 생활고에 몰린 시민들의 투신 자살이 속출했다.  하지만 홍콩은 2004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평균 7.6%대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KC 궉(郭國全) 홍콩정부 경제고문은   "중국 정부가 쩌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홍콩을 선택하면서 중국 기업과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와 홍콩과 중국 대륙 간의 '윈-윈(win-win) 구도'가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실제 1997년 6월 말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본토기업은 83개였으나 올 5월에는 373개사로 대폭 늘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홍콩증시의 절반이 넘는다.  홍콩 증시가 지난해 사상 처음 런던과 뉴욕을 제치고 기업공개(IPO) 자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다.

  한때 상하이(上海)나 싱가포르로 대탈출할 것으로 우려됐던 다국적 기업들의 홍콩 내 아시아·태평양 본부는 1997년 950여개에서 작년 말 1167개로 오히려 늘었다.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 홍콩무역관의 신환섭 관장은 "세계 최대의 공장인 중국의 전략적 창구이자 아시아의 금융·물류 중심이라는 지경(地經)학적 매력, 낮은 세금과 법치, 투명성 등 매력을 지닌 도시는 아시아에서 홍콩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정치 개혁은 제자리 걸음
  하지만 홍콩 정치는 10년간 거의 답보 상태다.  최고 지도자인 행정장관 선거는 올 3월에야 간선제 경선(競選)이 처음 실시됐다.  입법의원은 총 60명 중 절반만 시민들이 직접 뽑는 '절름발이' 구조이다.

  홍콩 시민들은 2003년 7월 1일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정치 개혁과 민주화 촉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중국 지도부는 "홍콩에 삼권분립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홍콩 민주파들은 홍콩 반환 기념일인 다음달 1일 5만명이 참가하는 시위 등을 통해 2012년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홍콩의 본토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제 희생까지 감수하면서 투쟁에 나설지는 미지수이다.  제임스 포더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홍콩은 중국 대륙이라는 배후지를 떼어 놓고서는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상태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송의달 특파원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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