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8호, 6월15일]
중국에서 요즘들어 거리 단속 요원들의 무차별 단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
[제178호, 6월15일]
중국에서 요즘들어 거리 단속 요원들의 무차별 단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당국은 시위대 규모가 늘어나는 것이 빈부격차 확대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 시위 소식이 중국 전역으로 '벌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데 긴장하고 있다.
서남부 충칭(重慶) 직할시 시민 1만여명이 지난 3일 구청 소속 단속요원들이 50대 꽃 행상 부부를 무차별 구타하는 데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사실이 10일 뒤늦게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충칭시 당국이 시위 직후 현지 언론에 보도 통제 지침을 내렸으나 한 네티즌이 9일 인터넷에 시위 소식을 실으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전했다. 최근 몇년 동안 충칭에서 일어난 시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이번 시위는 8명의 단속 요원이 지난 3일 오전 9시쯤 거리에서 꽃을 팔고 있던 행상 부부를 마구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면서 일어났다.
행인들과 현장 부근에 있던 충칭 제11중학 학생들이 몰려들어 단속 요원들의 비인도적인 구타 행위에 항의하면서 시위 군중은 순식간에 늘어났다. 수백명의 경찰이 출동해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에 항의하던 제11중학의 한 여학생이 구타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행상 부인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남편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입원중이다.
충칭 시위가 일어나기 3일 전인 지난 6일, 중부 허난(河南)성 성도인 정저우 (鄭州)에서도 거리 단속 요원들의 단속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이날 오후 6시쯤 대학가인 진수이(金水)구 야시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액세서리 소품을 팔던 정저우 경공업대학 여대생이 단속요원 6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이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했고 이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과 관련 소식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위 소식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허난성 당국은 말썽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7일 단속요원 6명을 전원 구속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